▲GS25수원행리단길점 쿠캣전용 매대 이미지 |
편의점업계가 다른 매장과는 구분되는 특별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화 매장’을 앞세워 고객 끌어안기에 성공하며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화 매장의 형태도 다양하다. 서민술 소주에서 탈피해 와인, 위스키, 수제맥주 등 고급술의 종류와 물량을 대폭 늘린 숍인숍을 선보인데 이어 푸드 스타트업(창업기업)의 시그니처 식품, 렌털 서비스, 배달, 금융 등 다양한 영역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는 최근 주류, 카페형, 배달형 특화매장에 이어 지난 1월 인수한 푸드 스타트업 주식회사 ‘쿠캣(COOKAT)’의 특화 매장과 강화 매장을 차례로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 11일 쿠캣의 시그니처 메뉴 ‘찹쌀떡’을 모티브로 한 쿠캣 우유 2종(딸기쏙우유, 티라미수쏙우유)을 출시한데 이어 오는 18일 쿠캣 아이스크림(딸기쏙찹쌀떡바)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쿠캣 아이스크림은 밀크 아이스크림에 딸기 코팅 처리와 함께 찹쌀떡과 딸기 퓌레를 속으로 넣어 만든 아이디어 제품이다.
GS25는 이같은 시그니처 제품의 쿠캣 전용 매대를 보유한 특화 매장을 10곳 이상 늘리고, 오는 6월부터 쿠캣 강화형 매장을 전국으로 확대 출점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말 플래그십스토어 2곳(GS25합정프리미엄, GS25수원행리단길)을 쿠캣 특화매장으로 선정해 전용 매대를 도입하고, 270여 점포를 쿠캣 강화형 매장으로 운영했다. 또한 최근에는 60여 개의 냉동 상품을 넘어 30여 개의 상온 상품까지 쿠캣 카테고리를 확대한 특화매장 GS25신림난우점도 선보였다.
GS25가 쿠캣 특화 매장과 강화매장을 잇따라 늘리는 이유는 테스트 차원에서 내놓은 쿠캣 특화 매장의 매출 견인 효과가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 1~4월 운영 중인 GS25 편의점의 쿠캣 주요 상품군인 냉동 디저트, 냉동 안주의 매출이 일반 편의점과 비교해 각각 69배, 1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쿠캣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10~30세대가 80%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특화 매장의 매출 효과가 입증되면서 다른 편의점도 앞다퉈 특화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중인 편의점 CU도 현재 주류를 비롯해 금융, 렌털 등 다양한 특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CU는 하나은행과 제휴해 지난해 10월 마천파크점을 금융특화점포(하나은행 CU 마천파크점)로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도 금융특화점포 2호점 ‘CU비산자이점’을 개관했다.
이는 CU가 앞서 기존 점포를 하나은행 CU 마천파크점으로 전환한 뒤 해당 점포의 매출이 약 20% 증가했기 때문이다. CU에 따르면 CU마천파크점 STM(종합금융기기)를 이용한 은행 업무 처리 건수는 약 6개월 만에 총 1만 건을 돌파했다. 단순 입출금 서비스만 제공하는 ATM이 설치돼 있을 때보다 하루 이용 건수가 무려 4배나 늘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에 ‘와인스튜디오’ 매장을 선보였다. 올해는 대구은행과 손잡고 상반기 내에 은행과 편의점의 경계를 허문 특화매장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24는 최근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전체 매장의 3분의 1을 술과 안주류로 채운 주류 전문 매장 운영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와인과 위스키, 수제맥주 등 700여 종의 술을 선보이고 있으며 편의점에서 만나기 어려운 30만∼60만원대의 고가 상품도 선보였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특화 매장은 차별화 포인트가 있어 재미있고, 고객들이 다양한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또 인테리어적인 측면이라든지 이런 면에서 집객 효과가 큰 만큼 편의점들이 특화 매장 오픈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