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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새로운 위기·과제 직면…기업가정신으로 풀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5.24 15:43

재계 총출동 신기업가협의회 만들고 신기업가정신 선언



청년채용 릴레이·갑질없는 기업 경제계 공동챌린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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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최태원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주요 기업들이 ‘신(新)기업가정신’을 선언하고 관련 협의체인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를 공식 출범시켰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부터 우아한형제들, 마켓컬리 등 유망 스타트업까지 국내를 대표하는 76개 기업이 모였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열었다.

선포식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하범종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김슬아 컬리 대표 등 기업인 4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날 강연에 나서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의 새로운 위기와 과제 해결을 위해 기업도 새로운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경제계의 동참을 주문했다.

그는 "기후변화, 공급망 재편, 사회 양극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상당히 많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정부한테 맡겨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기업이 이 문제를 직접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물론 혼자서는 문제를 풀 수 없지만, 자세와 실천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우리 사회에 자리 잡은 반기업정서가 사라지고 국민의 신뢰가 증대돼 우리 기업도 국민들로부터 상당히 많은 박수를 받는 날이 오리라고 기대한다"며 신기업가정신의 실천을 당부했다.

정의선 회장은 축사를 통해 환경과 사람, 사회를 위한 구체적 실천과 행동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전동화 차량 출시와 수소 모빌리티 확대, 계열사 ‘RE100’ 참여에 더해 향후 자동차 제조,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의 전환기를 맞은 자동차산업의 생태계를 강화하고 청년 및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인들은 이날 선언문에서 "지금 우리는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 새로운 위기와 과제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도 그 역할을 새롭게 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위한 5대 실천 명제로 △혁신·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가치 제고 △외부 이해 관계자에 대한 신뢰와 존중을 통한 윤리적 가치 제고 △조직 구성원이 보람을 느끼고 발전할 수 있는 기업문화 조성 △친환경 경영 실천 △지역사회 동반 성장 등을 제시했다.

신기업가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별도 협의회인 ERT도 출범했다. ERT는 전 경제계가 함께하는 ‘공동 챌린지’, 개별기업의 역량에 맞춘 ‘개별 챌린지’ 2가지 방식으로 실천 과제를 수행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공동 챌린지의 예시로 청년 채용 릴레이, 임직원이 모두 눈치 보지 않고 정시에 퇴근하는 문화 정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자제하는 ‘제로 플라스틱 데이’ 등이 제시됐다.

ERT는 향후 구체적인 공동 챌린지 방안을 논의해나갈 방침이다. 대한상의는 기업들의 실천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측정’을 통해 관리해나갈 계획이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기업가정신은 시대에 따라 그 폭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며 "경제개발의 선구자로서, 또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핵심축으로서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불굴의 도전을 지속하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이 다시 발휘돼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신기업가정신 선포가 일회성 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기술과 문화로 각종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도록 구체적 실천 과제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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