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모델들이 지난 15일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물가 안정을 위한 ‘치킨 대전’ 행사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국내 물가가 14년 만에 최악을 기록하면서 대형마트 3사도 최근 더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치솟는 물가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을 위해 대형마트는 육류와 과일 등 먹거리 가격을 크게 낮춰 물가 안정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지는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최근 ‘물가 안정’ 마케팅에 주목해 개별 마트로부터 고물가 대응 대표 상품과 할인 내용을 확인해 소개한다.
◇ 이마트, 초당옥수수·수박·노브랜드바로구이·참돔·참다랑어 인기
16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이마트는 대표적인 물가안정 인기 먹거리 상품으로 △초당 옥수수 △수박 △노브랜드 바로구이 △대형참돔 △국산 생물 참다랑어를 꼽는다.
이마트는 앞서 농가와 사전 계약 재배 통해 초당옥수수 물량을 대량 확보해 지난 5월초 초당 옥수수를 매장에서 판매했는데,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대비 144.2% 신장했다. 초당옥수수는 더운 찜기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으며, 당도가 높아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이날부터 일주일간 기존 가격 대비 약 49% 할인된 10개당 만원에 판매한다.
‘수박’ 역시 이마트의 물가 안정 상품으로 사랑받는 먹거리다. 이마트는 수박이 더운 날씨에 최근 3개월간(3~5월) 매출이 26.6%가 증가함에 따라 이달 22일까지 ‘e 수박 뮤지엄’ 행사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맹동, 덕산, 고창 등지에서 수확한 ‘유명산지 수박’ 전품목을 행사카드 구매 시 3000원 할인, 블랙망고와 까망애플 수박 전품목은 행사카드 구매 시 2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마트는 또한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자체 브랜드인 ‘노브랜드 바로구이(1kg, 1만1980원)’ 상품이 소비자들로부터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상품을 지난해 동일한 가격에 판매중이다.
돼지고기에 이어 ‘대형참돔’과 ‘국산생물 참다랑어’도 이마트를 찾는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먹거리다. 이마트는 최근 대형 참돔 30톤을 대량 매입해 ‘물류비 상승 → 대형참돔 출하량 하락 →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해결했다. 이후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4일까지 대형 참돔회를 일반 참돔회보다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는데, 행사 기간 참돔회 매출이 무려 10배나 증가했다.
이마트는 또 6개월에 걸쳐 사전기획과 대량매입 통해 80kg 내외 국산 생물 참다랑어 13톤 확보해 이달 3~6일 국산 생물 참다랑어회 할인 행사를 열어 상품을 광어회 판매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선보였다. 그결과 행사기간 참치회 매출이 전년 대비 180% 증가했다.
◇ 롯데마트, 참치회 캐나다 돼지고기 베트남 바나나 등
롯데마트에서 사랑받는 물가 안정 먹거리는 △참치회 △캐나다산 돼지고기 △베트남산 바나나 △CA저장 사과 △직경매 한우이다.
먼저 ‘참치회(물가안정 참치모둠회)’는 롯데마트가 먹거리 물가안정 위해 사전계약 후 즉시 국내로 들여와 보관비용 및 유통마진을 축소해 선보인 먹거리다. 롯데마트는 이달(1~8일) 물가안정 참치모둠회를 시세보다 40% 이상 저렴하게 판매했는 데 참치회 매출이 전년대비 130% 신장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세계곡물 가격이 폭등해 수입산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점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곡물 상승 영향이 적은 ‘캐나다 돼지고기’를 직소싱했다. 이를 통해 돼지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MD가 이미 올 초부터 5월 국내 삼겹살 가격이 100g당 4000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해 연초 캐나다 업체와의 릴레이 협의 끝에 작년보다 거의 3배가량 늘린 80톤의 물량을 선점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노력 끝에 롯데마트는 5월 말 캐나다산 돼지고기 할인 행사를 진행했고, 돼지고기 매출이 전년대비 400%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아울러 베트남에서 바나나를 직소싱해 ‘베트남산 바나나’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이는 필리핀산 바나나가 올 초부터 작황 부진과 인건비와 물류비 상승으로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산 바나나는 필리핀산 대비 20%가량 저렴하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지난해 ‘B750(해발 750m이상 고산지에서 재배한 바나나)’를 론칭했으며, 필리핀 바나나의 가격이 오르는 올해는 베트남산 바나나의 물량을 크게 늘려 선보이고 있다.
CA저장기술은 롯데마트가 5년간 노하우를 축적한 기술로 온습도, 공기 상태 등을 조절해 수확 당시의 맛과 신선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롯데마트는 상품을 평균 시세 대비 20%가량 저렴한 수준으로 판매한다.
가락시장 평균 시세에 따르면 지난 5월 사과 가격이 전년대비 10%가량 올랐다. 이에 롯데마트는 지난해 11월 사과의 메인 수확기에 저장한 사과 600톤가량을 지난달 부터 시장에 내놓았고, 가을 햇사과 수확 때까지 상품을 파매할 계획이다.
‘직경매 한우’도 롯데마트의 대표적인 물가 안정 먹거리 상품이다.롯데마트 축산 바이어는 고품질의 상품을 선별하고 한우 가격을 절감하기 위해 매주 한우 산지인 충북 음성과 경기 부천 축산물 공판장 경매에 참여해 약 800마리의 소를 엄선해 좋은 품질의 한우를 저렴하게 구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간 유통단계를 생략하고,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고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홈플러스, ‘가격 저렴’ 수입산 돈육·치킨·두부·콩나물 인기 폭발
홈플러스도 물가 안정을 위해 수입산 돈육과 치킨, 두부, 콩나물 등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치솟는 국내산 돈육 가격을 방어하고,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 9~10월 협력사와 올해 ‘수입산 돈육’ 추가 물량에 대해 협의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올 상반기 양질의 수입 돈육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돈육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밥상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던 5월 한달간(5월1~27일) 수입산 돈육(삼겹살, 목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5% 급증했다.
뿐만 아니라 홈플러스는 치킨 가격을 낮추기 위해 상품 기획 단계에서 사전 계약을 통해 계육 물량을 대량 확보하고, 홈플러스 매장에서 직접 조리해 운영 측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간 유통마진을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상품이 ‘홈플러스 델리치킨’이다. 홈플러스가 매장에서 직접 튀겨 판매하는 홈플러스 델리 치킨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와 편의성으로 입소문을 타며 지난달에만 16만 명이 넘는 고객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다.
이에 홈플러스는 이달 16부터 22일까지 ‘두마리 후라이드 치킨’은 정상가 1만5990원에서 5000원 할인한 1만990원에, ‘퀴노아를 품은 로스트 치킨’은 정상가 9990원에서 2000원 할인한 7990원에 판매한다. 두마리 후라이드 치킨 구매 기준으로 살펴보면 치킨 한 마리를 프랜차이즈 브랜드 프라이드치킨 가격(1만6000~2만원) 3분의 1 수준인 약 5500원에 사는 셈이다.
홈플러스는 또한 ‘물가 안정 프로젝트’를 연중 프로젝트로 전개하며 PB 두부와 콩나물이 매출이 크게 신장했다. 홈플러스가 ‘물가 안정 프로젝트’를 전개한 지난 1월13일부터 4월22일까지 홈플러스 시그니처 국산콩 무농약 콩나물’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무려 180% 급증햇다. ‘홈플러스 시그니처 국산콩 두부기획’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0% 상승했으며, 지난 4월4일부터 10일까지는 홈플러스 두부 전체 품목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한상인 홈플러스 메뉴개발총괄은 "물가 방어 최전선에서 대형마트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물가 안정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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