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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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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號 효성, 수소시장 선점…생태계 구축 박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06 14:47

수소는 탄소중립 시대 핵심 에너지원

생산부터 유통까지 밸류체인 구축 목표

효성중·첨단소재·티앤씨 등 폭풍 투자

조현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효성그룹이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관련 상품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 완성에 강(强)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로 대전환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수소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수소는 대표적인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학연료와 달리 열과 전기를 생산한 뒤 물을 배출하는 것을 물론, 지역적 편중이 없는 보편적 에너지원인 동시에 장기간 대용량 저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휘발유의 4배, 천연가스의 3배에 달하는 에너지 밀도를 가지고 있어 효율도 뛰어나다.

효성의 수소 투자는 조현준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조 회장은 줄곧 수소 생태계 구축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수소에너지는 인류의 미래를 바꿀 에너지혁명의 근간"이라며 "전 사업 분야의 기술력을 총동원해 수소 경제 활성화와 생태계 확장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6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수소 산업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효성중공업·효성첨단소재·효성티앤씨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효성그룹은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등과 함께 국내 ‘수소 어벤져스’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효성그룹은 ‘수소 응용기술을 통한 탄소중립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비전을 선포하면서 △수소 생산 및 충전 설비 연구개발(R&D) 확대 △블루수소 및 그린수소 추출 기술 국산화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 개발 등 3대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효성중공업은 액화수소 생산과 유통에 나선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으로 저장과 운송이 용이하다. 액화수소 충전소도 기체 충전소 대비 30% 수준이면 건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수소 경제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내년 울산 용연공장에 연간 1만3000t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5월부터 가동한다. 효성은 액화수소 생산능력을 3만9000t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독일 가스·화학기업인 린데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생산법인인 린데하이드로젠은 울산용연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를 액화수소로 정제하고, 판매법인인 효성하이드로젠이 이를 수소충전소에 판매한다. 이 외에도 전라남도 등과 협력해 향후 5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 해상풍력 발전과 수전해를 통한 ‘그린 액화수소’ 생산에 돌입한다.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소 공급 부문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자체 수소 충전소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내년 액화수소플랜트 완공에 맞춰 울산에 제 1호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말까지는 광양, 경산, 거제 등 전국 4곳에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하고 향후 전국 30여 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수소차의 연료탱크 및 수소충전소 등에 사용되는 탄소섬유에 집중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기존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고,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에 달해 그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008년부터 탄소섬유 독자개발에 나서 2020년 첫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오는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연간 2만4000t의 탄소섬유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도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사업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탄소섬유 부문은 글로벌 수요 강세 속 판가가 인상되며 전분기 대비 외형과 이익 모두 성장했다"며 "탄소섬유 생산 설비 증설이 진행 및 예정 중에 있으며 이를 거듭할수록 이익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효성티앤씨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수소 연료탱크용 라이너 소재로 나일론을 활용했다. 라이너는 수소 연료탱크의 내부 성형 플라스틱으로 수소의 누출을 막는 역할을 한다. 기존 금속 라이너 대비 가볍고 견고해 수소차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핵심 소재다.

글로벌 수소 시장도 점차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회계 및 컨설팅 기업인 KPMG의 한국법인인 삼정KPMG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수소 생산시장은 2020년 기준 1290억 달러(약 148조 6000억 원)로 추정되며 2025년까지 연평균 9.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ls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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