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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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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재생에너지 값, 보급 속도 조절 속 사상 최고치 기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3 17:18

13일 현물시장 가격 1MWh당 33만원 넘어서 역대 최고



SMP, 1KWh 270원 돌파…이틀 만에 또 최고치 다시 써



정부, 전력가격 비싸지자 전력판매가격 상한 규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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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발전소. 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재생에너지 전력판매 가격이 13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력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이 이날 킬로와트시(KWh)당 270원을 넘어섰다.

이에 SMP에 보조금 성격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까지 얹혀 산출하는 신재생에너지 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무려 33만원 넘게 치솟았다.

정부가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 조절을 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전력판매 가격이 신기록 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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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월별 평균 계통한계가격(SMP) 추이. (단위 :kWh/원) 자료= 전력거래소


이날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현물시장 전력판매 가격은 1당 33만4139원을 기록했다. 재생에너지 현물시장 전력판매 가격은 SMP와 REC를 더한 가격으로 정해진다.

하루 평균 SMP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1kWh당 270원을 넘겨 270.24원을 나타났다. 1MWh로 환산하면 27만240원이다. SMP의 종전 최고기록은 지난 11일 1kWh당 269.98원이었다. 이틀 만에 기록을 다시 세운 것이다.

SMP가 역대 최고 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액화천연가스( LNG) 수급 비용이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SMP는 발전원 중 비용이 가장 비싼 에너지원 입찰가격으로 결정돼 일반적으로 LNG 가격이 SMP 결정의 기준이 된다.

REC 현물시장 평균 가격은 1MWh당 6만3899원을 나타냈다. REC 현물시장 가격은 역대 최고치 수준은 아니지만 비교적 높아졌다. REC 가격은 지난 8월 1REC당 6만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9년 7월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REC 현물시장 가격의 최고 기록은 지난 2017년 6월 8일 기록한 1MWh당 13만3500원이다. 하지만 당일 SMP는 1MWh당 8만4110원이었다. 이날 SMP와 REC가격을 합치면 21만7610원이다. 이같은 당시 재생에너지 가격은 이날 기록한 33만4139원과 비교하면 65.1% 수준이다. 이날 재생에너지 가격은 당시 가격보다 무려 11만 6529원이나 높아진 것이다.

정부는 이같이 재생에너지 현물시장 전력판매 가격이 높아지자 규제를 마련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6일 전력거래가격 상한에 관한 고시 일부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재생에너지 사업자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대상 대형 발전사들과 20년간 장기 고정가격계약을 맺고 전력을 판매할 수 있도록 가격을 SMP보다 높아지지 못하도록 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태양광과 풍력발전 사업자는 전력을 판매할 때 현물시장에 남거나 고정가격계약을 체결하는 두가지 방식을 택할 수 있다. 현물시장은 전력판매가격이 계속 바뀌지만 고정가격계약은 20년간 같은 가격으로 판매한다. 다만 고정가격계약의 경우 현물시장 SMP 가격이 고정가격계약보다 높으면 현물시장 SMP 가격을 기준으로 전력을 구매해줬다.

이에 재생에너지 사업자들도 비싸게 전력을 판매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높은 SMP가 꼭 반갑지만은 않다는 반응이다. 한국전력공사가 전력도매가격 급등으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자 지난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전력 공기업 국정감사 때 관련 계속 지적들이 나왔다.

한국재생에너지산업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전력 판매가격이 너무 높은 것도 한전 적자 심화 등 문제로 이어지기에 재생에너지 사업자들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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