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체포된 가운데, 국내 증시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하락 마감했다. 윤 대통령이 공수처의 수사가 불법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영향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9포인트(0.02%) 내린 2496.8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5% 오른 2511.07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소식에 장 초반 1% 넘게 오르며 2524.36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체포와 동시에 공개한 담화 영상을 통해 수사의 불법성을 제기하면서 정치적 대립 지속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지수는 25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수급별로 보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200억원, 48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256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장 초반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3포인트(0.90%) 내린 711.6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812억원, 57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7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에 정치 테마주도 들썩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는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체포 영장이 집행되면서 재료 소멸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이 대표 테마주인 동신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18.62% 하락한 4만6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리엔트정공(14.15%), 일성건설(11.38%)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국민의힘 대권주자로 꼽히는 홍준표 대구시장 관련 테마주는 강세를 보였다. 휴맥스홀딩스(8.45%), 보광산업(2.80%) 등은 나란히 상승세를 보였다.
환율 시장도 큰 혼란은 없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기준보다 2원 내린 1461.2원에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수처가 윤 대통령을 무력 충돌 없이 체포하는 데 성공했으나 증시 및 환율 시장은 특별한 반응 없이 횡보세를 기록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결국 헌법재판소의 심문 결과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33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과천 공수처 청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체포영장 집행 48시간 이후인 오는 17일 오전 10시33분까지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