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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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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매파’ 월러 이사 "인플레 여전히 높아…금리인상 중단까지 갈 길 멀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14 16:20
미 연준 건물

▲미 연준 건물(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기준금리 인상이 중단되기 전까지 "가야 할 길이 남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12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0bp 인상(1bp=0.01%포인트)이 유력시 되고 있지만 이는 금리인상 중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14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UBS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떨어질 때까지 기준금리는 앞으로 계속 오를 것이고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며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남았다. (기준금리 인상은) 다음 회의나 두 번의 회의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또 "인플레이션이 마침내 떨어지기 시작하고 있다는 몇 가지 증거를 목격한 것은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전까지는 지속적인 인플레 하락 추이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최종 금리가 5% 이상 상승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인플레이션 추세에 달렸다고 답했다.

월러 이사는 "CPI 7.7%는 어마어마한 수준이고 인플레이션의 속도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라며 "우리가 어느 시점에서 끝낼지가 중요한데 이는 오직 인플레이션 추이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내 물가 상승률이 확실히 둔화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월러 이사는 연준 내에서 매파로 분류된다.

이는 금리인상 속도조절과 관련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이달 초 발언과 궤를 같이 한다. 파월 의장은 11월 FOMC 직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금리 인상이 끝나기엔 멀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연준은 11월에 기준금리를 0.75% 올린 3.75∼4.00%로 결정했다. 연준이 지난 9월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최종금리는 내년에 4.6%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12월에 50bp 인상하고 내년에 마지막으로 25bp 더 올린다. 연준은 다음달 새로운 최종금리를 제시하는 점도표를 공개한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 달러화가 이날 강세로 전환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7.5원 오른 1325.9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엔달러 환율 역시 달러당 140엔 재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각각 0.34%, 0.23% 하락 마감했다. 두 지수는 장중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약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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