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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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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우크라이나 ‘30일 휴전안’ 동의…공은 러시아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12 09:13
UKRINE-AMERICAN MEETING SAUDI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회동한 미국·우크라이나 대표단(사진=UPI/연합)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시한 러시아와 30일 휴전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러시아가 이에 동의할 경우 2022년 2월에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9시간에 걸친 고위급 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안한 즉각적인 30일간의 임시 휴전을 수락할 준비가 됐으며, 이는 당사자들의 상호 합의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며 “이는 러시아의 수락과 이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러시아의 상호주의가 평화 달성의 열쇠라는 점을 러시아에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시한 합의안에 동의하는 대가로 미국은 전면 중단됐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및 정보 제공을 다시 재개한다.




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장기적 안보를 보장하고 우크라이나 광물 자원 개발을 위한 포괄적 협정을 가능한 한 빨리 체결하는 데에 합의했다고 성명에서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회담에서는 전쟁 포로 교환, 민간인 수감자 석방, 러시아로 강제 이송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귀국 등의 방안도 논의됐다.


양국은 “협상팀을 꾸려 우크라이나에 장기적 안보를 제공할 지속적 평화를 위한 협의를 즉각 시작하기로 했다"며 “미국은 러시아와 이런 구체적 제안을 논의하기로 약속했으며,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파트너들이 '평화 프로세스'에 참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 “양국 대표단 모두 우크라이나 국민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보여준 용기를 높이 평가했으며, 지금이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과정을 시작할 적기라는 데에 동의했다"고 언급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휴전안에 합의하면서 전쟁 종식의 공은 러시아로 넘어가게 됐다.


휴전안을 러시아가 수용할 경우, 휴전 기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미국의 중재 하에 개전 이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처리 문제, 러시아의 재침공을 예방하기 위한 대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방안 등을 놓고 지난한 종전 협상의 절차에 들어가게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것(휴전안)에 동의하길 희망한다"며 “탱고춤을 추려면 두 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러시아 당국자가 11일 또는 12일 만날 것이라면서 합의에 도달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젤렌스키 대통령을 백악관에 다시 초대할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분명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위한 준비가 돼있다"며 “러시아도 종전 준비가 돼있는지, 전쟁을 지속할지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휴전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푸틴은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자신만의 조건을 요구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평화유지군 배치, 전쟁을 통해 점령했던 영토 보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반대와 선거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 서방 관리는 “러시아 지도자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계속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하기도 했다.


러시아 친정부 싱크탱크인 외교국방정책위원회는 이번 합의안을 두고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싱크탱크 RAND 연구소의 사무엘 차랍 선임 정치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의 똑똑한 움직임"이라며 “그들은 러시아가 완전히 반대할 수 있는 합의를 받아들이거나 트럼프의 분노를 감수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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