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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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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 기업이 전세계 탄소배출량 절반 차지…대부분이 국영기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12 13:10

인플루언스맵, 카본 메이저 보고서 발표

총 374억톤 배출 중 36개 200억톤 배출

사우디 아람코 1위, 전체의 4.38% 차지

인도, 중국, 이란, 러시아 국영기업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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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을 하고 있는 공장 이미지. 챗GPT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절반 이상이 36개 화석연료 생산 기업에서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들 기업의 상당수가 국영 기업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적인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글로벌 싱크탱크인 인플루언스맵(InfluenceMap)이 발표한 '카본 메이저 보고서(Carbon Majors Report)'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36개 기업이 배출한 탄소량은 200억톤CO₂에 달했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집계한 전 세계 연간 탄소배출량(374억톤)의 53.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전 세계에서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한 20개 기업 중 16곳이 국영 기업이으로, 국가별로는 중국 국영 기업들의 배출량이 23%로 가장 많았다고 분석했다.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한 기업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다. 아람코는 2023년 한 해 동안 16억5600만톤CO₂를 배출했다. 이는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4.38%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 뒤를 이어 인도 국영 석탄기업 코럴 인디아(Coal India)가 13억9100만톤CO₂, 중국 국영 석탄기업 CHN에너지가 13억7800만톤CO₂, 이란 국영 석유공사(NIOC)가 10억4000만톤CO₂를 배출하며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중국 국영 기업들이 다수 포함됐다. 진능그룹이 11억300만톤CO₂, 중국 시멘트 산업이 10억500만톤CO₂,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6억1200만톤CO₂를 배출하며 주요 탄소배출 기업으로 지목됐다.


러시아 주요 에너지 기업들도 높은 탄소배출량을 기록했다. 가스프롬(Gazprom)은 8억7500만톤CO₂, 로스네프트(Rosneft)는 7억200만톤CO₂를 배출했다.


국영 기업이 아닌 민간 기업 중에서는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ExxonMobil)이 5억6200만톤CO₂를 배출해 가장 많았다. 이는 독일 전체 연간 탄소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쉐브론(Chevron) 4억8700만톤CO₂, 쉘(Shell) 4억1800만톤CO₂,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 3억5900만톤CO₂, BP 3억4700만톤CO₂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문제는 탄소 감축 목표가 설정됐음에도 배출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 이후 화석연료 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후위기 대응 논의가 본격화된 1997년 교토의정서 체결 이후에도 감소하지 않았다.


특히 2023년에 석탄 기업의 탄소배출량은 전년 대비 1.9% 증가했으며, 시멘트 기업은 6.5%, 천연가스 기업은 2%, 석유 기업은 0.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루언스맵은 전 세계 화석연료 및 시멘트 기업의 탄소배출량이 전체 배출량의 67.5%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화석연료 확산금지조약 이니셔티브'의 체포라 버먼 공동의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재해가 악화하는데도 화석연료 기업들은 이윤을 위해 탄소배출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탄소배출량은 계속 증가할 것이며 2030년까지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5%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 파리협정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며 각국 정부 차원의 강력한 규제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엔(UN)과 국제에너지기구(IEA)도 화석연료 감축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유엔은 “석탄, 석유, 가스 생산량이 현재 수준에서 줄어들지 않는다면,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IEA 역시 지난 1월 발표한 '2024년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각국 정부가 지금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탄소배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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