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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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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테슬라·애플 주가 ‘충격’...뉴욕증시 3대 지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0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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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페이에 서 있는 테슬라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023년 첫 거래일인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8p(0.03%) 하락한 3만 3136.37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36p(0.40%) 떨어진 3824.14로, 나스닥지수는 79.50p(0.76%) 밀린 1만 386.98로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지난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1년간 다우지수는 8.8%, S&P500지수는 19.4%, 나스닥지수는 33.1% 급락했다.

역사적으로 주가가 하락한 해 이듬해에는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산타 랠리 통념을 깬 지난해 연말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런 분석이 힘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이날 시장에는 테슬라와 애플 뉴스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차량 131만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40%가량 증가로 당초 테슬라가 제시했던 목표치 50%에 미달한 것이다.

테슬라 작년 4분기 인도량도 40만 5278대였다. 분기 기준 최다 실적이었으나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43만 1117대)를 밑돌았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12% 이상 하락해 108달러 수준에서 마쳤다. 이는 지난해 1월 최고치 대비 73%가량 하락한 주가다.

3.7%가량 하락한 애플 주가도 125달러 부근에서 마쳤다. 약한 수요로 인해 회사가 몇몇 납품업체들에 부품 생산 축소를 통보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전날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몇몇 애플 납품업체들은 애플로부터 수요 약화를 이유로 올해 1분기에 에어팟, 애플 워치, 맥북 부품 생산을 줄일 것을 통보받았다.

애플 시가총액은 꼭 1년 만에 1조 달러 이상을 날린 2조 달러 아래로 밀려났다. 애플 시총은 지난해 1월 첫 거래일에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개별 종목 중에선 AMC엔터테인먼트 주가는 3% 이상 내렸다. 경쟁사 시네월드가 AMC와 자산 매각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다.

페이팔 주가는 트루이스트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하면서 4% 이상 올랐다.

윈리조트 주가는 웰스파고가 중국 경제 재개를 이유로 투자 의견을 상향했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S&P500지수 내에선 에너지(-3%), 기술(-1%) 관련주가 하락했고 통신과 금융, 부동산, 산업 관련주는 상승했다.

기업들 실적 부진 전망은 올해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더욱 커지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전날 CBS 선데이 모닝에 출연해 올해 세계 경제의 3분의 1가량이 침체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이른바 ‘빅3’ 경제가 "동시에 둔화하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무엇보다 "올해 세계 경제의 3분의 1가량이 침체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EU의 절반도 침체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IMF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는 2.7%로 지난해의 3.2%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0을 밑돌면서 위축세를 이어갔다. S&P마킷이 발표한 12월 제조업 PMI는 46.2로 2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50 아래에 머무른 것이다. 지수가 50 아래로 내리면 업황이 위축 국면에 있다는 의미다.

방역완화로 인한 중국발 코로나19 재확산 경계도 커지고 있다.

중국은 이번 주말부터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전면 완화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이 중국발 입국자 방역 기준을 완화할 가능성도 커졌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같은 이슈가 계속 시장을 짓누를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팀장은 마켓워치에 "해는 바뀌었지만, 미국과 영국 시장이 오픈하면서 테마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침체 우려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로 인해 다시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부진한 지표로 중앙은행들이 긴축을 완화할 수 있다는 신호를 찾는 가운데, 침체 우려는 다시 1월을 곤란한 상황으로 내몰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AXS 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올해 경기침체 환경은 새해 기술주의 성과를 추가로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가치 지향 기업, 더 높은 수익 마진을 남기는 기업, 현금 흐름이 더 일관된 기업, 탄탄한 배당수익률을 주는 기업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갈증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 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0.25%p가 69.2%, 0.50%p가 30.8%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3p(5.68%) 오른 22.90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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