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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업계 기지개?…다음달 수도권에만 1만가구 브랜드 아파트 분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26 15:36

‘래미안 라그란데’·‘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 등 분양 시장 ‘대어’ 출격



부동산 시장 가격 바닥 찍고 기준금리 동결 분위기에 물량 쏟아져



전문가 "건설사들 사이에 이러한 분위기 놓치면 안 된다는 위기감 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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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수도원에만 1만가구 이상의 브랜드 아파트 분양이 예정되면서 분양 시장 분위기 반전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견본주택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서울 수방사 공공분양 아파트에 7만여 명이 몰리면서 청약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7월 수도권에만 1만가구가 넘는 브랜드 아파트 분양 예정돼 있어 한동안 움츠렸던 분양업계가 기지개를 펴는 것인가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매머드급 재개발 물량 등이 출회될 예정이어서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도 높지만 주요 건설사들은 ‘데드캣 바운스’(Dead-cat bounce·하락기 속 일시적 반등)를 놓치고 싶지 않은 다급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수도권에는 1만963가구의 브랜드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서울 동대문구 이문1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라그란데’를 다음달 분양하며 올해 들어 첫 분양에 나선다. 해당 단지는 총 306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일반분양 물량 또한 920가구에 달한다.

롯데건설 또한 올 하반기 분양 시장 ‘대어’라고 평가받는 광진구 자양동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을 내달 분양한다.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총 1063가구로 이 중 63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올 들어 신규 분양에 소극적이었던 대형 건설사들이 이달 들어 아파트 분양 물량을 대폭 늘린 것이다.

시공능력 상위 10대 건설사에서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신규 분양을 했거나 계획 중인 아파트는 전국 30여개 단지에 달하며 이는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해당 건설사들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가 20여개에 그친 것과 확연히 대조된다.

이 같은 현상은 수도권에서 매매 및 전세가격이 바닥을 찍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금리 또한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 침체 우려가 진정되자 건설사들이 미뤄뒀던 분양 물량을 한번에 쏟아낸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더해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가재울아이파크’, 은평구 신사동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 등 수요자들이 몰린 분양 단지를 통해 건설사들 사이에 입지가 우수하고 가격이 합리적이라면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긴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앞서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DMC가재울아이파크와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각각 89.85대 1·7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전매 제한 부담이 사라지고 수요자들이 인상된 고금리에 순응하고 있는 것이 신규 분양 물량을 늘리는 데 영향을 끼쳤다며 올 하반기 분양 물량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뒤따르고 있다.

분양업계에 부는 훈풍의 영향으로 분양 가격 또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개한 지난 5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941만4000원, 3.3㎡(평)당 3106만62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당 928만6000원보다 1.38% 상승한 것이며 지난해 동월 ㎡당 855만원과 비교하면 10.11%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수도권 민간 아파트의 평당 평균 분양가는 2223만원으로 전월 대비 0.79%, 지난해 동월 대비 11.07% 상승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 물량을 대폭 늘리는 것은 달라진 부동산 분위기의 영향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상반기 분양 시장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았지만 이후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건설사들 사이에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작동한 것"이라면서 "여름은 분양 시장 비수기이기 때문에 9월 분위기에 따라 하반기 신규 분양 물량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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