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경북 고령군 덕곡면 한 목장에서 탈출해 산으로 도주했다가 엽사에게 사살된 암사자.경북소방본부/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14일 오전 7시 24분께 덕곡면 옥계리 한 사설 목장에서 기르던 암사자 1마리가 우리에서 탈출했다. 탈출한 암사자는 오전 8시 30분께 사살돼 상황이 종료됐다.
고령경찰서 측은 "‘20년 정도 된 암사자가 우리에서 탈출해 산으로 도주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오전 8시 30분께 목장 인근 4∼5m 지점 숲속에서 엽사와 경찰 발견해 사살했다"고 밝혔다.
사자는 오전 8시 13분께 경남 합천군 가야면 북두산 방면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계 당국은 한때 북두산 입산을 금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경북 고령군은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주민에게 사자 탈출 사실을 알리고 주의를 당부하며 "사자를 발견하면 119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근 성주군도 이날 오전 같은 내용의 재난 문자를 주민에게 발송했다.
해당 목장은 지난해 2월 군청으로부터 관광농원으로 지정돼 관광객을 상대로 운영 중이다.
고령군은 소 축사와 관련한 운영 허가는 받았으나, 사자 사육 허가를 받지 않아 불법이 추정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고령군 측은 "목장 주인이 몰래 사자를 키웠던 걸 주변 주민이나 이장조차도 몰랐다고 한다"며 "갑자기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가 와서 ‘암사자가 도망갔단다’라고 연락이 와서 정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위험 동물에 대한 당국 관리 강화 목소리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근 대구광역시에서도 침팬지들이 동물원을 탈출, 공격성을 보이면서 소동이 벌어졌었다.
지난 11일 오전 9시 11분께 암컷 침팬지 ‘알렉스’와 수컷 침팬지 ‘루디’는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에서 침팬지사 내실을 청소 중인 사육사를 밀치고 탈출했다.
암컷인 알렉스는 사육사 등의 유도 지침에 따라 오전 9시 30분께 포획돼 침팬지 우리 안으로 이동 조치됐다.
그러나 수컷 루디는 탈출 뒤 약 1시간 30분 만인 오전 10시 40분께 마취총을 맞고 붙잡혔다.
루디가 주택가인 달성토성 서쪽 외곽으로 이동하며 공격성을 보여 마취총 사용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완전 종료되기까지 마취총 세발이 사용됐고, 관람객 10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마취총을 맞은 직후 루디는 곧장 동물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조치와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결국 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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