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식은 가운데 아파트 입주도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집들이 물량 자체가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데다 후취담보 신축분양 미등기 아파트에 대한 대출규제까지 더해져 수분양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23일 직방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23만7582가구로 예상된다. 올해(30만4213가구) 대비 22% 감소한 수치다. 2021년(23만6622가구)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1만900가구, 지방이 12만6682가구 입주한다. 올해와 비교해 각각 27%, 17% 감소하는 수준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3만1334가구로 전년(2만3507가구) 대비 33% 늘어난다. 정비사업이 완료된 대규모 단지 위주로 입주가 진행된 여파다. 경기(5만7475가구)와 인천(2만2091가구)은 각각 42%, 28%씩 빠진다.
서울의 경우 △동대문구 9522가구 △서초구 3307가구 △송파구 3054가구 △성북구 2840가구 △성동구 2707가구 순으로 입주물량이 많다.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3구역을 재개발한 이문아이파크자이(4321가구)가 내년 11월 집들이를 시작한다.
경기는 △평택 9368가구 △광명 9346가구 △화성 6617가구 △파주 4945가구 △오산 3876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다. 철산 8·9단지를 재건축한 철산자이더헤리티지(3804가구)가 5월부터 입주한다.
지방은 △경남 1만9237가구 △충북 1만4810가구 △충남 1만2710가구 △부산 1만2101가구 △경북 1만1595가구 △대구 1만1134가구 등이 들어선다.
대출규제 여파에 정국 혼란 등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고조되며 아파트 거래 시장의 분위기가 싸늘한 가운데 당분간 입주시장의 분위기도 밝지 않을 전망이다. 수도권의 경우 내년 하반기 이후 입주 단지의 경우 후취담보를 조건으로 한 신축분양 미등기 아파트에 대한 기금대출이 제한된다는 악재도 있다.
업계에서는 85㎡ 초과 중대형 타입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폭이 가파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85㎡ 초과 타입 입주 물량은 올해 4068가구에서 내년 3124가구로 23.2%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60㎡이하가 12.2%, 60~85㎡ 이하는 34.9% 각각 늘어나는 것과 대조적이다.
2026년에는 85㎡ 초과 타입이 1068가구로 급감해 올해 입주량의 26%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