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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CI. |
◇ 연이은 소송리스크 악재
6일 업계에 따르면 웹젠은 저작권 침해, 부당 해고 등으로 인한 소송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앞서 웹젠의 ‘R2M’이 ‘리니지M’을 표절했다며 엔씨가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은 일단 엔씨의 손을 들어줬다.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웹젠이 엔씨에게 10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것. 양사는 항소심 절차에 돌입했지만, 웹젠 입장에서는 소송 결과에 따라 막대한 손해배상금 지급, R2M 서비스 중지로 인한 매출 공백이 발생할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내부적으로는 부당해고와 관련해 노조와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으며, 현재는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반복되는 소송리스크는 주가에도 반영돼 2021년 4만원 선을 회복했던 웹젠 주가는 꾸준히 하락해 현재 1만4000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신작 부재로 인한 실적 하락도 발목을 잡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웹젠의 실적은 지난 2020년부터 하락세다. 지난달 반기보고서 기준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38.8% 감소한 853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4.9% 줄어든 216억원을 기록했다.
◇ ‘서브컬처’로 반등 시동
실적 개선을 위해 웹젠은 전체 매출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뮤’ 지식재산권(IP)을 이을 차기작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웹젠은 올해 초 복귀한 김남주 웹젠 공동 창업자를 중심으로 자회사 개편에 속도를 내는 한편, 신작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돌파구로 ‘서브컬처’ 시장에 주목, 하반기 신작 2종을 선보인다.
최근 서브컬처 장르는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은 물론이고 북미·유럽 서구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등 국내에서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못지않은 흥행성을 입증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원신 등 유명작들이 대형 업데이트 때마다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오르는 것처럼, 서브컬처 장르는 한 번 팬덤을 형성하면 큰 이슈가 없는 이상 콘크리트 유저층을 장기간 유지한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라며 "굿즈, 애니메이션 제작 등 IP 확장도 비교적 쉽다"고 설명했다.
웹젠은 일단 퍼블리싱으로 서브컬처 장르의 사업 노하우를 확보한 후, 내년 출시 예정인 자체 개발 일본 애니메이션풍 신작 ‘프로젝트W’에 적용할 예정이다.
먼저 다음날 출시되는 ‘라그나돌: 사라진 야차공주(라그나돌)’는 ‘그람스’에서 개발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요괴를 소재로 한 세계관과 캐릭터, 카드 배열 방식의 ‘스피드 체인 배틀’ 전투 시스템이 특징이다.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는 일본의 인기 라이트 노벨과 애니메이션이 원작으로 유명 제작사 ‘에이밍’이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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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서브컬쳐RPG 신작 ‘라그나돌’(위)과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이미지. |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