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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한동훈 ‘세대교체 기수’ vs ‘반짝돌풍 스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13 15:29

이준석,김종인-금태섭과 '제3지대 빅텐트' 구상론 '솔솔'
한동훈, 송영길·홍익표·고민정 등 '거야 저격수' 역할 자처

이준석-side

▲이준석(왼쪽)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 내에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존재감이 떠오르고 있다.

청년 정치의 대표 명사로 꼽혀왔던 이준석 전 대표는 신당 창당 논란으로 ‘세대교체 기수’가 될 지 주목받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친윤석열(친윤)계와 중진 의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상황과 이 전 대표가 ‘당이 바뀌지 않으면 신당을 만들겠다’는 움직임이 맞물리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 ‘의원 때리는 장관’으로 불려온 한 장관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비판을 상대로 맞대응을 하면서 다시 한번 ‘반짝돌풍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주말 자신이 3·8 전당대회 때 지지했던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4인방과 만나 신당 창당에 대한 구상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13일 BBS 라디오에서 "주류의 입장을 대변하는 국회의원들이 먼저 연락해서 ‘당에 정말 문제가 많다’, ‘인요한 혁신위로는 부족하다’라고 문제의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현역 의원 6∼7명 정도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으로는 이 전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 이들의 ‘정치적 멘토’인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이 함께 제3지대 빅텐트를 구상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세 사람은 지난 10일 오찬을 하기도 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두 사람이 뜻을 함께한다고 느꼈다기보다는 함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금 전 의원과 신당 창당을 같이할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자 "당연히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 오늘 그 가능성을 부정할 정도의 이견은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금 전 의원은 13일 CBS ‘김현정의 정치쇼’에서 "이 전 대표가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같은 길을 가겠다고 하면 같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현안마다 비판과 지적을 일삼으면서 ‘거(巨)야 저격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한 장관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송 전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의 탄핵을 주장하며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딨나. 어린놈이 국회에 와서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사 선배들을 조롱하고 능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되겠나. 내가 물병이 있으면 물병을 머리에 던져버리고 싶다"고 했다.

이에 한 장관은 11일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자그마치 수십년 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며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고 직격했다.

여당도 한 장관 지원사격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3일 "정치력은 물론 인성까지 의심하게 된다"며 "존중받아야 할 국무위원에게 나이를 앞세워 억지스러운 훈계를 늘어놓는 것은 도대체 어디서 배운 행태인가. 그것이 소위 운동권의 특권의식인가"라고 따졌다.

한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종합정책질의에서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손준성·이정섭 검사의 탄핵 소추안을 자진 철회한 뒤 재발의해 정기국회 내에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을 두고 "국민들께서 사사오입(四捨五入)을 떠올리실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마약수사 관련 검찰 특수활동비 예산 삭감을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 장관은 9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민주당의 특수활동비 삭감 예고에 대해 "홍 원내대표가 ‘10억원 주면 마약 막을 수 있냐’고 하는데, 국민 세금이지 홍 원내대표 개인 돈은 아니지 않나"라며 "마약 막는 세금으로 갑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신을 ‘관종’이라고 표현한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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