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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사업 철수" 대책없는 비케이홀딩스 주가 '비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28 15:55

27일 전날 반도체 패키징용 '솔더볼' 생산·판매 중단 공시



주력 사업에서 적자 원인으로...업황 악화에 매출 급감



주가 250% 올랐건만… 사업 재개 및 신사업 방향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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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코스닥 상장사 비케이홀딩스의 주가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공시를 통해 주력사업이던 반도체 패키징용 솔더볼의 생산·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비케이홀딩스 측은 사업 재편을 통해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재편하고, 현재 보유한 광고사업부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비케이홀딩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201원(15.12%) 하락한 1128원에 장을 마쳤다. 비케이홀딩스는 올 연초 이후 250%가 넘는 폭등세를 보였지만, 전날에도 12%에 가까이 하락하는 등 최근 들어 큰 약세를 띠고 있다.

이는 오랜 실적 부진을 겪은 비케이홀딩스가 최근 주력 사업 부문에서 철수를 선언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비케이홀딩스는 전날 반도체 패키징용 솔더볼 생산 및 판매 사업을 종료하고 재무개선을 도모하겠다고 공시했다. 최근 수년간 반도체 업황이 하락세를 달렸고,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이 감산을 결정한 것이 큰 타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비케이홀딩스의 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 2021년~2022년 영업손실이 각각 31억원, 2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도 27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었다. 특히 작년 전체 매출의 51%(88억원)을 차지하던 반도체 솔더볼 부문은 올 3분기 기준 35%(46억원)으로 크게 쪼그라든 상태다. 이는 똑같이 반도체 솔더볼 제조업을 영위하는 다른 기업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덕산하이메탈의 경우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27억원으로 작년(영업이익 23억원) 대비 적자 전환되기도 했다.

비케이홀딩스 측은 지난 2022년 출범한 광고사업부를 통해 당분간 수익을 내고 사업구조를 재편하겠다는 입장이다. 비케이홀딩스는 반도체 솔더볼 제조 외에도 광고 제작·매체대행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작년 매출 85억원에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84억원을 기록했을 정도로 빠른 성장을 보이는 중이다. 사실상 반도체 솔더볼 제조 부문을 넘어선 주력 사업 부문으로 떠오른 상태다.

단 비케이홀딩스가 광고사업부 하나만을 내세우고 별다른 신사업 진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이상 주주들의 불안은 점차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금투업계에서는 현재 반도체 업황이 바닥에 다다르고 내년 반등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비케이홀딩스가 이처럼 쉽게 주력 사업을 벗어던진 데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반도체 관련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사업부문 철수를 공시한 곳은 비케이홀딩스 회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비케이홀딩스 측은 보유하고 있는 솔더볼 생산설비의 처분이나 관련 인력의 구조조정 여부는 물론, 향후 사업재개 가능성, 신사업 모색 방향성 등에 대해서도 자세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케이홀딩스는 토지·건물·기계 등을 포함해 약 8억원 규모의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29명의 정규직 근로자가 근무 중이다.

관련 공시에서 비케이홀딩스는 "솔더볼 사업부문 중단으로 회사가 보유 중인 잔여 사업부문 역량 강화, 신규사업 추진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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