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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홍원학·화재 이문화, 삼성그룹의 주문은 '성장성 확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03 19:27

1964~1967년생 대표로 세대교체 인사단행



성장성 정체·IFRS17 불안정성은 해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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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문화 삼성화재 대표 내정자.


[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삼성그룹의 보험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리더십을 교체했다. 인물별 강점을 살린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성장성이 정체된 보험업에서 각 사 수장들이 이후 나타낼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 삼성 보험사 일제히 리더십 교체…50대 전면배치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 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과 이문화 삼성생명 부사장을 각각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1964~1967년생 50대 대표들이 금융계열사 최고경영자(CEO)로 나서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양 인사 모두 친정에 복귀해 대표를 맡게 된 모양새다. 홍원학 내정자는 삼성생명에 입사했고 이문화 내정자는 삼성화재 출신이다.

전영묵 사장의 후임으로 낙점된 홍원학 삼성생명 신임 대표이사는 앞서 삼성생명에서 인사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1본부장을 거쳤다. 지난 2021년 말 삼성화재 CEO를 맡을 때부터는 안정적인 사업 관리에 성공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라는 성과를 냈다.

이문화 삼성화재 신임 대표이사는 영업현장과 지원 부서를 다양하게 경험한 손해보험 전문가로 꼽힌다. 앞서 1990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영업현장 및 스태프 부서를 경험했다. 계리RM팀장, 경영지원팀장, 일반보험본부장을 거쳤다. 지난해 말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부사장) 부임 후에는 실적 도약에 성공해 지난 3분기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 호실적에도 수장교체..."두 신임 사장에 기대 실려"

현재 IFRS17 도입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보험업계에서 각 사장에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생명보험업계는 현재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성장성이 정체된 상태다. 또한 새 회계제도 도입의 영향으로 보험사들 간 보장성영업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계약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가 우선적인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삼성생명은 건강상품 확대와 상품 수익성, 영업 채널,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최적의 판매 포트폴리오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새 회계제도 도입 초기 상황에서 개선된 실적을 보인 메리츠화재가 뒤를 바짝 쫓고 있어 각종 경쟁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화재 역시 지난 컨퍼런스 콜을 통해 CSM의 양과 질을 모두 잡은 지속 성장을 추진할 것을 포부로 밝혔다.

홍 사장 배치엔 삼성생명을 이끌며 생명보험업계에서 동력을 제시할 것이란 기대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 홍 사장은 화재 대표에 자리했을 당시 사업 추진력과 영업 전문성을 입증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다이렉트 착’을 통한 디지털 전환에 힘을 실어 신규 고객 확보에 주력했고, 취임 첫 해 삼성화재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다양한 경험을 살려 채널 변화에 강점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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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삼성화재.


이 사장은 손보업의 특성을 살린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혁신을 위한 조직문화 구축 등을 이뤄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 사장은 변화에 민감한 손보업 DNA를 생보업계에 이식한 성과를 인정받았고 혁신을 위한 조직문화 구축을 성공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두 내정자가 보험업 각종 사업에 잔뼈가 굵은데다 앞서 거쳐 온 이력을 바탕으로 내부 경영에 밝기에 빠르게 조직을 정비할 것이란 전망이 모인다. 특히 삼성그룹 내에서 삼성전자·물산은 안정에 무게를 둔 것과 달리 호실적을 기록하고도 수장이 교체된 금융업권엔 성장성이란 임무를 준 것이란 평가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내부에선 성과와 성장성을 바탕으로 한 인사라는 평가가 따르며 홍 사장은 화재 재직 당시 디지털에 힘을 싣고 영업에서 강점을 보여 경영능력을 입증했기에 생명에서 성과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신임 사장은 GA전략영업분야를 맡은 바 있고 손보 특성상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고 발빠르게 대응할 부분이 많은데 이런 부분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사장 내정자는 추후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삼성금융계열사는 조만간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마무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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