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KB부동산의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평당 전세 평균 가격은 2308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
10일 KB부동산의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평당 전세 평균 가격은 2308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평당 2300만원을 웃돈 건 지난 2월(2329만4000원) 이후 처음이다. 이는 지난 10월(2288만3000원)보다 0.88% 오른 가격이기도 하다.
올해 1월 평당 2398만3000원 수준이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오다 지난 7월 2245만1000원까지 내렸으나 8월부터는 상승했다.
세부 지역별로 보면 지난달 강남 11개 구의 평당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평균 0.95%로 강북 14개 구(0.82%)보다 높았다. 강남 권역에서는 △강서(1.48%) △영등포(1.45%) △강동(1.18%) △송파(1.13%) 등의 오름세가 컸다. 강북 권역은 경우 용산이 전월 대비 2.98% 올라 서울 전체 지역 중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성북(2.13%)도 2%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내에서 전월보다 전셋값이 떨어진 곳은 관악(-0.18%) 뿐이었다.
전국 기준으로는 지난달 아파트 전셋값이 평당 1181만9000원으로 전월 대비 0.64% 올랐다. 인천의 상승률은 0.36%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지만 경기가 0.95% 올라 수도권 역시 전국 평균을 뛰어넘는 0.8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5개 광역시의 경우 평균 0.16% 올라 보합권에 머물렀다. 대전(1.06%)과 광주(0.52%)는 상승했고, 부산(-0.07%)과 대구(-0.18%), 울산(-0.20%)은 하락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 7월 말 역전세 해소를 위해 전세 보증금 반환 용도에 한해 대출 규제를 완화하자 임대인들의 유동성이 개선되면서 전셋값이 재차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0년 임대차 3법 도입 여파로 전세 매물이 급감하며 치솟기 시작한 전셋값은 올해 상반기 폭락해 임대인이 기존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나타났다.
또한 월세가 오름세를 지속하자 기존 월세 수요가 전세로 이탈하고, 고금리로 대출이 어려운 만큼 매매 수요도 전세로 넘어와 전셋값 상승세에 더욱 힘을 실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임대차 3법이 시행 4년 차에 접어들면서 제도 안착기에 들어선 것도 가격 변동성 완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pear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