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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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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과천 주공 10단지 시공사 선정 ‘잡음’…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1 16:20

공사비 책정과 홍보활동 등에서 불공정 의혹 제기돼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과천주공 10단지 재건축 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수주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과천주공 10단지 수의계약을 노리고 있다. 시공사 선정 입찰에 2번 단독 응찰한 삼성물산은 지난달 20일 조합 대의원회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조합은 이달 28일 조합 총회에서 최종 선정 안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앞서 과천주공10단지 시공권을 놓고 DL이앤씨, 롯데건설 등도 의향을 보였으나 최종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삼성물산의 무혈입성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입찰 자격 요건에 따라 입찰보증금 200억원을 납부하고, 조합에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미 응찰 등 사유로 두 차례 이상 유찰된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수의 계약할 수 있다.

 

과천주공 10단지는 지난 1984년 준공한 632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28층 높이 아파트 1339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준강남권’ 입지라 평가받는 경기도 과천 일대 주공아파트 12개 단지에서 마지막 남은 재건축 사업지답게 수도권 알짜 정비사업장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물산이 과천주공 10단지를 수주할 경우 과천주공 일대에 4번째 래미안 아파트가 탄생하게 된다. 앞서 과천주공 단지들 중에서 △3단지 래미안 슈르 △7-2단지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 △11단지 래미안 에코팰리스 등이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한 바 있다.

 

다만 조합 내부에선 삼성물산의 과천주공 10단지 수주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과천주공 10단지 조합원 A씨는 "시공 연면적이 26% 증가했는데 조합원들의 동의를 얻지 않았다"며 "정비계획 변경이 선행되지 않은 시공사 선정은 무효"라고 말했다.

 

조합 내부에선 공사비 책정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적산 업체에서는 과천주공 10단지 공사비로 3.3㎡(평)당 699만원을 책정했는데 조합이 이사회와 대의원회를 거쳐 이를 평당 740만원으로 올렸다.

 

조합원 B씨는 "이사회를 긴급하게 소집해 이사들로부터 생각하는 적정공사비를 적어 내라고 하고 그 평균을 내서 평당 공사비를 740만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적산업체로부터 산출한 공사비를 적정한 근거가 하나도 없이 인상했다"고 꼬집었다.

 

조합원 C씨는 "조합원 이주가 완료된 과천주공 4단지는 시공사 GS건설 간 공사비 협상이 평당 677만원으로 완료되었는데도 불만이 나오는데 우리 사업은 훨씬 비싸게 공사비가 책정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에 대한 재입찰공고를 낼 때, 조합에서 제시한 예정 공사비를 기준으로 공사비를 제안한 것"이라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물산이 입찰 공고과정에서 불법홍보를 해왔음에도 이를 눈감아줬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조합원 D씨는 "입찰 공고과정에서 개별 홍보는 금지되는 것이지만 삼성물산이 수의계약을 이유로 조합원과 개별 접촉을 하고 있다"며 "이는 총회 결의권을 행사하는 조합원들의 의사를 흔들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에서 11월 29일 정식 공문 받아서 적합한 홍보활동을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의혹과 관련한 답변을 받기 위해 조합 측과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조합은 취재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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