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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회복 과제...'하나생명 구원투수' 남궁원에 쏠린 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7 12:00

임영호 사장 1년만에 물러나

그룹 인사 내 유일한 교체



하나생명 지난해 3분기 순익 전년대비 16%↓

IFRS17 안착·그룹 내 기여도 강화 등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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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원 하나생명보험 대표 내정자.


[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연말 인사에서 남궁원 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을 하나생명보험의 차기 수장으로 선정했다. 남궁 내정자는 하나생명의 재무건전성 악화 리스크를 해소하고 보험이익과 투자이익 확대 등 수익성 끌어올리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4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하나생명 신임 대표이사에 남궁원 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을 내정했다.

하나금융은 이번 인사에서 8개 계열사 대표 중 7명의 연임을 택해 안정에 방점을 찍으면서도 하나생명 대표는 교체했다. 이는 그룹 주요 비은행 계열사 대표들이 올해 새로 취임한 상태이기에 안정적인 운영을 선택했음에도 하나생명 만큼은 변화를 꾀해야 할 상황으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임영호 현 사장은 하나손보 등 타 비은행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올해 1월 취임했지만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특히 하나생명이 직면한 과제를 해결할 구원투수로 남궁 내정자를 낙점하면서 수익성 확대를 통해 자본건전성을 끌어올릴 인물을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생명은 현재 고금리 장기화로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고 기초체력이 약한 상황이다.

하나생명의 올해 3분기 투자수익은 482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조3080억원 대비 63.1% 줄었다. 금융상품평가수익은 지난해 3분기 1조275억원에서 1264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8% 줄어든 수치를 나타냈다. 개별기준으로는 39억원을 기록해 직전분기(151억원) 대비 74.4% 급락했다.

업권 내 영업력도 낮은 편으로 존재감이 미미하다. 올해 하나금융 계열 보험사들은 방카슈랑스에 의존도가 높은 구조 변화를 위해 대면채널 등 판매 다각화를 통해 영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이후 하나금융이 KDB생명을 인수해 하나생명과 함께 볼륨을 키워 본격적으로 업계 장악력을 높이려 했던 계획이 있었지만 인수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하나생명의 성장 기대감도 수포로 돌아갔다. KDB생명은 보장성 보험 위주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있으며 설계사 1000여 명을 지니고 있다. 하나생명과 KDB생명이 합병법인을 출범하면 몸집이 23조원 규모로 뛰어오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 바 있다.

보험업권의 변화 측면에선 현재 올해부터 적용된 IFRS17 체제에 안착해 건전성을 강화해야 하며 실적의 지표가 되는 보장성 보험 판매 강화와 투자이익 향상 등 전반적인 자산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룹 내에선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도 특히 그룹 내 기여도가 미미한 보험업권의 존재감을 키워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같은 비은행 계열사인 하나손보는 3분기 누적 순손실 36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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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은 남궁 내정자가 하나생명의 상품경쟁력과 투자이익, 재무 건전성 등을 끌어올릴 적임자로 보고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궁 내정자는 하나은행에서 경영전략과 재무기획, 자금 운용 등의 업무를 경험하는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전문 역량을 키운 자금시장 전문가로 평가된다.

1967년생인 남궁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옛 한국외환은행(현 하나은행)에 입사해 증권운용실장, 전략기획부 팀장 등을 거치고 2019년 이후 자금시장그룹장 전무·부행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지냈다. 현재 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으로 하나은행에서의 경력 대부분을 자금시장그룹에서 보냈다.

하나금융 임추위는 "남궁원 후보가 자금시장 전문가로서 보험이익 규모가 낮고 투자영업 리스크가 대두된 하나생명 건전성을 강화하면서 상품 경쟁력 강화는 물론 보험이익부문과 투자이익부문 수익성을 제고해 조직 사기를 북돋울 수 있는 구원투수"라고 설명했다.

남궁 내정자의 임기는 2년이며 이후 개최되는 주주총회 등을 거쳐 선임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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