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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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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중대재해 막아라" 건설업계, 동절기 안전사고 예방 총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28 14:07

질식사고 등 사고 위험 높은 동절기 대형 건설사 사고 예방 노력 만전
중소 건설사 중소 건설현장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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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사고 위험이 높은 동절기를 맞아 안전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건설사들이 사고 위험이 높은 동절기를 맞아 안전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소규모 건설현장은 기본적인 안전수칙도 지켜지지 않아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기온 저하로 야기되는 중대재해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탐색하고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건설현장 안전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절기 건설현장은 심혈관계 질환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아울러 추운 날씨로 인해 콘크리트가 굳는 속도가 늦어져 콘크리트 타설 중 거푸집·동바리가 붕괴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또 콘크리트 보온양생을 위해 사용하는 갈탄·숯탄 등에 의한 일산화탄소 중독·질식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는 특징도 있다.

특히 콘크리트 보온양생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13년~22년) 겨울철 건설업 질식재해 27건 중 18건(67%)이 콘크리트 보온양생 중 발생했다.

한국건설안전학회장인 안홍섭 군산대 명예 교수는 "동절기 건설현장은 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며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건설사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고 위험 높은 동절기, 건설사 안전 경영 ‘만전’

현대건설은 동절기 기간 한파(한랭질환) 관련 위험성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건강상태 이상 및 증상 호소자 발생 시 ‘작업열외권’을 적극 활용 중이다. 급열 양생작업 시 질식 사고 예방을 위해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의무 설치했으며 근로자에게 공기호흡기 또는 송기마스크를 지급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현장 특성을 반영한 겨울철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해 적용하고 있다. 용접구간, 가설 사무실 등 화재 취약시설을 점검하고 붕괴, 질식·중독, 건강재해 예방 등 안전계획 이행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한 화재예방 모의훈련 등 현장 상황에 적합한 시나리오 작성 후 비상 모의훈련을 실시 중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근로자에게 핫팩과 귀마개 등을 지급하며 한랭질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갈탄과 숯탄 등의 반입과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에탄올 연료만 사용하고 있다. 결빙에 의한 전도사고 예방을 위해 통로 내 모래, 부직포 등을 설치하고 있으며 용접, 용단 등 화기취급작업시 30분 이상 잔존 불씨를 확인 중이다.

롯데건설은 동절기공사 화재 및 질식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관리 지침 및 가이드를 현장에 배포했다. 또한 화재 및 질식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비상대피훈련, 소화기 및 심폐소생술 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GS건설은 화재 및 폭발사고 위험과 관련해 용접, 용단 작업시 작업허가서 작성 상태, 불티비산방지 조치 및 화재감시자 배치 상태를 일제히 점검하고 있다. 또 폭설이나 강풍에 의해 피해가 갈 수 있는 가시설물도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 아울러 콘크리트 양생작업시 질식사고 예방을 위해 양생구간 출입전 가스농도를 미리 측정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중이다.

◇소규모 건설현장은 여전히 사각지대

비교적 규모가 작고 영세한 중소 건설사도 동절기 안전사고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통상 겨울엔 현장에 방풍막을 치고 난방장치를 가동해 작업을 진행한다.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대형사에 비해 여건이 녹록지 않아 기후 환경을 고려해 내부 마감 등 비교적 추위를 견딜 수 있는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이 대형 건설현장에서만 적용될 뿐, 소규모 건설현장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규모 공사장이 아닌 경우 기본적인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곳도 많아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소 건설 현장은 발판이나 통로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작업을 하거나 질식 위험이 높은 갈탄을 사용하는 등 아직 기본적인 안전수칙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기 때문에 정부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zoo10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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