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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산업계 결산] "AI열풍불고 물가안정 사활···글로벌 불확실성 지속"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28 14:46

올해 산업계 10대뉴스..."日과 관계 개선했지만 전쟁 여파는 지속"



"車 산업 급성장·누리호 발사 등 성과...카카오, 고강도 쇄신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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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생산라인. 올해 자동차 산업은 반도체를 누르고 우리나라 최대 효자 수출 품목으로 거듭났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올해 국내 산업계에 영향을 미쳤던 키워드 10개를 선정했다. 자동차 산업이 급성장하고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는 등 성과가 있었지만 전쟁 여파가 지속되고 ‘카카오 사태’ 등이 일어나는 등 아쉬운 점도 많았다.


1. 전세계 관통한 인공지능(AI) 열풍

생성형 AI를 필두로 전세계 곳곳에서 ‘AI 광풍’이 불었다. 오픈AI의 ‘챗GPT’가 이목을 잡은 가운데 구글이 바드·제미나이 등 대항마를 내놓으며 전쟁을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가 ‘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였다. 자본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스타덤에 올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도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2. 전쟁 등 지역리스크 부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면전을 펼쳤다. 이 여파로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연이어 철수했다. 홍해가 위험해지며 해상물류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기후 문제로 파나마운하를 다니는 선박들도 어려움을 겪었다. 지역리스크가 지속되며 우리나라 방산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재평가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3.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전세계 주요국이 인플레이션과 전쟁을 벌였다.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국들이 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렸고 물가 안정을 위한 각종 정책을 투입했다. 우리나라 역시 정부가 직접 물가관리 전담 공무원을 지정하는 등 파격적인 대책을 연이어 시행했다.


4. 전세계에 번진 자국우선주의 열풍

주요국이 자국우선주의 정책을 펼치며 ‘지구촌’이라는 단어가 힘을 잃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같은 노골적인 법안을 내놓자 유럽연합(EU) 등도 동참하며 무역장벽을 세웠다. 나라마다 계산법이 달라지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위상도 크게 낮아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유가 상승을 위해 적극적인 감산을 추진하자 앙골라가 탈퇴하는 등 진통이 이어졌다.


5. 中 지고 日 뜨고


중국과 일본의 경제상황이 역전됐다. 수십년간 고속성장을 지속해온 중국이 그간 공격적으로 시행했던 정책의 후폭풍에 시달리는 사이 일본은 ‘엔저’를 등에 업고 힘찬 도약을 시작했다. 내년에도 중국은 부동산 부채 등 문제를 잡는 데 집중하는 반면 일본은 본격적으로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탈출해 성장을 시작할 전망이다.


6. ‘노 재팬’ 끝···한일관계 개선


2019년 우리나라에서 시작됐던 ‘노 재팬(NO JAPAN)’ 움직임이 사실상 끝났다. 윤석열 정부가 일본과 관계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양국 기업들은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한국 여행객들이 ‘큰손’으로 떠올랐다. 최근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등 굵직한 이슈가 있어 앞으로 상황은 예측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7. 車산업 급성장···현대차·기아 ‘쌩쌩’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눈부시게 발전한 한 해였다. 반도체가 부진한 사이 자동차는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 자리를 꿰찼다. 현대자동차·기아는 미국, 유럽 등 주요국에서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전동화 전환’에 발 빠르게 대응한 만큼 다가올 전기차 시대 업계를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8. ‘국민기업’ 카카오 ‘국민밉상’으로


‘국민기업’으로 성장을 거듭했던 카카오가 크게 휘청였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식 시세를 조종했다는 혐의를 받아 조사를 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부당가맹 계약을 맺었다는 의혹으로 질타를 받았다. 남궁훈 전 대표 등 최고경영진의 도덕적해이도 논란이 됐다. 김범수 창업자는 ‘사상 초유의 위기’라는 점을 인식해 고강도 쇄신안을 들고 나왔다.


9. 누리호 발사 성공···우주경쟁 본격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3차 발사에 성공했다. 한국이 실용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려놓은 7번째 국가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 등 ‘팀코리아’가 함께 힘을 모았다. 전세계적으로도 우주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스페이스X 등 우주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몸값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


10. HMM 매각 등 ‘빅딜’ 수면 위로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016년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올라선지 7년만에 민영화가 시작된 것이다. 3년간 지속된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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