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청룡의 해인 2024년에는 여러분 모두의 뜻한바 소망과 바램이 성취되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마음속 깊이 기원합니다.
공사는 설립 이후 지난 5년간 129개 우리 해운·항만·물류 기업에 대하여 영업자산 확보와 경영안정을 목적으로 약 10조원 규모의 금융을 성공적으로 지원하여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발전에 기여해 왔습니다.
지난해에는 해운기업의 증가하는 외화자금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미화 3.8억불의 외화채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이행하였고, 약 2900억원 규모의 민간 유상증자를 통하여 자본금을 3조 1천억원 규모로 확충함으로써, 우리나라 해양산업에 대한 지원 여력을 한층 더 튼튼히 하였습니다.
존경하는 해양산업 종사자와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 해운·항만산업은 커다란 변화와 도전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주요국의 자국 우선주의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세계경제 침체 및 국제정세의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는 해운·물류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정기선 시장은 위축된 세계 경제 영향으로 작년 한 해 동안 운임지수가 1,000 포인트 수준에 머무르며 저시황기에 진입하였음을 나타내었고, 2024년에도 약세 전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 올해부터 적용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탄소집약도지수(CII) 규제와 EU의 배출권거래제(ETS) 등 나날이 강화되는 국제 해양환경 규제는 해운기업의 미래에 큰 도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상위선사들은 시장 우위를 지속하고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적극적인 친환경 선박 신조 발주와 종합물류기업화 구현을 위한 해운·항만·물류 전반의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러한 변화와 도전의 시기에도 우리나라 해양산업이 흔들림 없는 발전과 성장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정책을 펼쳐나가겠습니다.
첫째, 해운 저시황기에 대비하여 국적선사의 안전판 역할을 적극 수행하겠습니다.
5천억원 규모(최대 1조원)로 조성된 해운산업 위기대응펀드를 활용하여 적기에 국적선사 유동성 공급과 구조조정을 지원하여 해운기업이 부실화되지 않도록 예방하겠습니다.
또한, 위기에 취약한 중소선사가 저시황기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중소선사 특별지원 프로그램」도 총사업비 규모를 현재의 2천5백억원에서 5천억원으로 확대하고, 금융지원과 더불어 교육 및 컨설팅 등의 비금융 지원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밖에도 보유선박금융사업(S&LB)을 통한 유동성 지원을 지속하고, 한국형 선주사업을 활용하여 저시황기에도 필수 영업자산인 선박확보가 차질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둘째, 국제 해양환경 규제 대응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국적선사의 탄소중립을 돕기 위해, 글로벌 저탄소 대응 지원 사업비 규모를 전년 대비 두 배인 266억원으로 확대하였으며, 친환경설비 특별보증사업의 대상도 에너지 절감장치를 포함하여 다양화하도록 하였습니다.
동시에, 타 정책금융기관들과 공조하여 친환경 선박 정책펀드 지원규모를 증대하고, 선박금융 사업규모도 확대하여 국적선사의 친환경 선박 도입이 촉진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중견·중소선사들의 친환경 투자를 돕기 위하여 ESG 녹색채권 매입을 증대시키고 금융조건도 완화하였으며, 이 밖에도 새롭게 탄소배출량 데이터 관리 및 환경규제 대응 바우처 제공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친환경 선박 연료유 보급을 위해 친환경 연료유 벙커링 선박 신조 금융지원 및 항만 벙커링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보증 금융사업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셋째, 항만·물류 인프라 투자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우리 해운기업의 국내외 항만 터미널·물류 인프라 자산 투자를 적극 지원하여, 점차 종합물류 경쟁구도로 변해가는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해외 진출이 증대되는 우리 기업의 물류 경쟁력 제고를 돕기 위하여 해외 물류 인프라 투자 금융사업을 펼쳐나감과 함께, 공사의 재무적 투자자 참여와 보증제공 등으로 민간금융의 투자유치 활성화도 이끌어 내겠습니다.
아울러, 세계적인 친환경·스마트 항만 전환의 흐름에 맞춰 우리 항만에 대한 탄소중립 인프라 구축 지원과 디지털 기반 체계 조성지원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공공기관 경영혁신을 지속 추진하겠습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경영실현을 위하여 해양금융 전문기관으로서 종합금융기능을 한층 더 강화하겠습니다.
해운·항만기업의 다양한 금융 수요에 맞춰 외화 자금조달 방식을 다변화하고, 보다 체계적인 자금운용 관리로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리스크 관리체계 등 내부통제를 강화하겠습니다.
공공기관으로서 방만경영을 방지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불필요한 비영업자산 매각과 경상경비 절감 노력을 지속하도록 하겠습니다.
시대적 요구인 ESG 경영의 확산을 위해, 공사의 ESG 경영체계 구축에 멈추지 않고 중소선사에 대한 각종 금융·비금융 ESG 경영도입 지원사업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친애하는 해양산업 종사자와 국민 여러분!
한국해양진흥공사 임직원 모두는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믿음으로, 우리나라 해양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2024년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갑진년(甲辰年) 새해에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1.1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김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