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도서] 아마 내가 별에서 왔다지요 |
책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선 ‘속기(녹취)사무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곳을 찾아오는 고객들은 주로 법적 분쟁을 위한 녹취물을 의뢰한다. 그만큼 사연도 깊고 간절하다.
이곳에선 증거 자료를 만들기 위한 녹음 원본들이 다루어진다. 그 원본들은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적나라한 내용들이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끝’을 경험한 사람들이다. 어떤 이는 인생의 끝을 맛보기도 하고, 어떤 이는 관계의 끝을 맛보기도 한다.
속기사무소 대표인 저자는 하루에도 수차례 이러한 ‘끝 인생’들을 대한다. 그리고 저자를 마주하는 사람들은 ‘끝’에서 돌이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게 된다.
이렇듯 이곳은 수많은 독특한 삶들이 펼쳐지는 곳이다. 이 때문에 그녀의 사무실은 작은 지구이고 또 하나의 우주다. 저자의 사무실을 찾아온 지구인들은 그녀에게 속내를 털어 놓는다. 그녀는 특유의 안드로메다급 4차원적 기지로 그들과 공감한다. 저자의 사고는 너무나 독특해서, 지인들로부터 ‘별나라에서 온 외계인’이란 말을 자주 들을 정도다. 그런데 그 기지 앞에서 사람들은 놀라운 치유를 경험한다.
자살을 결심한 사람이 삶의 의욕을 얻게 되고, 자식의 학대로 매일같이 고통 속에 살던 어머니가 그 고통에서 해방된다. 보험범죄의 표적이 돼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여성은 생명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를 얻으며, 아동학대를 당해 불행한 유년기를 보낼 뻔한 꼬마는 꿈과 희망을 찾게 된다. 하나하나의 사연들이 너무나 극적으로 반전돼서 모든 에피소드가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서른 개의 통쾌한 영화들, 그 영화들을 보면서 독자들은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할 것이다. 때로는 배꼽을 잡기도 할 것이고, 때로는 얼굴을 붉히기도 할 것이다. 비슷한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는 실제적인 도움의 방법론도 제시될 것이다.
제목 : 아마 내가 별에서 왔다지요 - 안드로메다급 세계관을 지닌 그녀가 만난 뜻밖의 지구인들
저자 : 노신임
발행처 : 밀알속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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