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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출간] 혼란유발자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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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출간] 혼란유발자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그들은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다."

우리는 편향된 소셜미디어가 우리의 정신, 자녀, 민주주의에 해롭다는 사실을 막연하게 알고 있다. 그 범위와 영향력은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넓고 깊다.

신간 ‘혼란유발자들’의 저자는 수년간의 취재를 바탕으로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소셜미디어가 어떻게 인간 심리의 취약점을 이용해 사용자를 양극단으로 이끄는지 파헤치고, 흥미진진하고 소름 끼치는 소셜미디어의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빅테크의 문 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경종을 울리고 너무 늦기 전에 세상에 닥친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외침을 던지는 책이다.

우리가 좋든 싫든 SNS는 이미 우리의 삶을 장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작년 전세계 인구의 61%에 해당하는 약 49억명이 SNS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 평균 2시간26분 동안 SNS를 사용한다. 페이스북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약 30억명, 유튜브는 25억명, 인스타그램은 20억명, 틱톡은 11억명이다. 이대로 SNS가 우리의 삶을 침범하게 두어도 괜찮은 걸까?

2020년 ‘월스트리트 저널’에 유출돼 세상에 알려진 자료에 의하면 페이스북 연구진은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은 인간의 두뇌가 불화에 끌리는 성향을 악용한다"고 경고했다. 페이스북 시스템이 "사용자의 눈길을 사로잡아 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을 늘릴 목적으로 더 큰 분열을 부르는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전달하게 설계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페이스북 경영진은 조사 결과를 깔아뭉개고 권고안을 대부분 무시했다.

중국산 앱 틱톡이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영상은 거의 알고리즘이 고른 것이다. 중독성만 따지면 유튜브도 틱톡에는 맞수가 되지 못한다. 틱톡은 2017년 출시 이래 소셜미디어 역사에서 미국 10대의 시간을 다른 어떤 플랫폼보다 많이 빼앗았다. 자주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십 대의 비중은 2010년에서 2019년 사이에 거의 두 배나 늘었다. 불안과 우울을 호소하는 비중도 마찬가지로 솟구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지지자들을 결집하고자 소수자와 제도권에 분노를 뿜어냈다. 도덕적 격분은 집단에 전염할 수 있고, 거기에 노출된 사람들의 행동과 도덕관을 바꾼다. 다른 후보보다 ‘도덕적 정서 어휘’를 많이 사용한 트럼프는 선전했으며, 분노를 부추기기보다 극복을 강조한 힐러리 클린턴의 트윗은 확산성이 떨어졌다. 트위터의 한 이사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에 트위터가 정말로 도움이 된 것 같다"며 트럼프의 트위터 활용이 미칠 영향이 "정말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SNS는 우리의 뇌, 정신, 민주주의에 해를 끼치고 있다. 저자는 수많은 사람과 나눈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그 대상은 SNS 연구자, SNS에 영향받거나 착취당한 사람, 맞서 싸운 사람, 실리콘밸리 종사자와 경영자들이다.

제목 : 혼란유발자들 - 인간 심리의 취약점을 이용하는 소셜미디어의 뒷이야기
저자 : 맥스 피셔
옮긴이 : 김정아
발행처 : 제이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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