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화 삼성화재 대표. |
[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가 올해 건강보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본격 팔을 걷으면서 화재보험업계 1위 수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 효율화 높인 조직 갖춰 ‘채비 완료’…‘초격차’ 전략은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올해 경영을 통해 굳건하게 1위를 지킴으로써 경쟁자들의 맹렬한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이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성공DNA를 바탕으로 ‘초격차 삼성화재로의 재탄생’을 2024년 경영 화두로 던진다"며 "과감한 도전으로 시장을 선도해 업계 ‘퍼스트무버’ 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삼성그룹 CEO(최고경영자) 인사를 통해 삼성생명 부사장 자리에서 이동했다. 그는 ‘삼성 내 영업통’으로도 불리는 만큼 영업력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1999년 입사 후 삼성화재에서 계리RB팀장, 경영지원팀장, 전략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뒤 2022년 말 삼성생명에서 전략영업본부 본부장, 부사장을 지냈고 지난해 말 다시 삼성화재로 복귀해 대표로서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이 대표가 신년사로 제시한 경영기조와 지난해 말 단행한 조직개편을 살펴보면 올해 영업 효율화를 꾀하는 한편 장기보험 강화에 초점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장기보험부문 아래 헬스케어사업팀, 자동차보험부문 아래 특화보상팀과 모빌리티 기술연구소를 각각 신설했다. 기존 교통안전문화연구소와 모빌리티뮤지엄은 모빌리티기술연구소로 통합했다.
이 대표는 효율성을 높인 새 조직에서 신(新) 회계제도(IFRS17)아래 실적면에서 유리한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우량 계약 중심의 장기보험 포트폴리오 구축을 키워가며 /이 대표는 "장기보험 부문은 신속한 시장 센싱으로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영업 이슈를 창출하고 효율을 기반으로 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 장기보험 상품경쟁력 키우기 집중…신사업도 팔 걷는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올해 들어 보험료 인하와 보장 탑재로 상품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기존 ‘내돈내삼 1640’과 41세~60세 전용 ‘내돈내삼 4160’ 상품은 기존 보험료 대비 약 13%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생보형 1-5종 수술비도 전 상품군에 탑재했다. 1-5종 수술비 보장은 동일 질병도 매회 반복 보장하며, 타사 면책 조항인 선천 질환 등을 보장한다. 또한 ‘올인원 암 치료비’에는 ‘암 진단 후 암 특정치료비’, ‘ 종합병원 암 특정 치료 지원금’ 등 신규 암담보를 탑재하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글로벌 경영 전략 마련과 디지털화 제고 등 올해 신사업 확대에도 채비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화재는 최근 보험업계가 새로운 수익시장으로 꼽은 펫보험 시장에 본격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펫보험 전문 자회사 설립 검토에 나서 회사 설립 등을 검토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는 중이다.
삼성화재는 디지털화 전략으로 이달 초 건강관리 서비스 ‘그래비티’를 론칭하기도 했다. 건강보험 가입 고객에게 피트니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에이전시 플랫폼을 운영하는 ‘국대’와 제휴를 맺어 국대 제휴 헬스클럽의 6개월 이용권이나 국가대표 출신 강사의 레슨 영상 등 홈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삼성화재는 IFRS17 도입 후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등이 영업력으로 삼성화재를 추격하고 있는 만큼 올해 1위 수성에 긴장감이 실린 상황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1조646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실적으로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지만 분기 기준 지난해 3분기에 메리츠화재에 순위를 내주기도 했다. 3분기 순이익은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가 각각 4963억 원, 4295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도 삼성화재 뒤를 바짝 쫓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메리츠화재 당기순이익은 1조3353억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보험을 넘어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업의 외연을 확장해 고객의 모든 일상생활에 함께 하며 고객이 먼저 찾게 되는 삼성화재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며 "다양한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경영 성과의 안정성을 제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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