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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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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터진 與 반발, 오히려 이득? 한동훈·이재명 차이 ‘핵심 요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06 20:4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공천 막바지에 진행한 컷오프(공천 배제)를 두고 당사자들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파장은 더불어민주당 공천 논란에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 5일 컷오프된 유경준(서울 강남병), 홍석준(대구 달서갑)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6일도 강력하게 반발했다. 특히 3선 중진인 이채익 의원은 “잠시 떠나더라도 승리해서 복귀하겠다"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까지 시사한 상황이다.


그러나 파장은 민주당과 달리 경미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당화' 논란과 달리,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인연으로 인한 '측근 공천'이 부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강남병에는 당 영입 인재이자 '갤럭시 성공 신화'로 유명한 고동진 삼성전자 전 사장이 전략공천을 받았고, 달서갑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복심'이라 불리는 유영하 변호사가 단수 공천됐다.




민간 전문가 출신인 고 전 사장의 경우 이번 총선을 계기로 정치 무대에 첫 데뷔하는 만큼, 특정 계파로 분류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유 변호사 역시 탄핵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현 여권 핵심들과 거리가 가깝다고 보기 어렵다.


당초 여권에서는 이번 공천 과정에서 이른바 '용산발 낙하산' 공천에 대한 우려가 파다했다. 그러나 실제 공천에서 용산 출신 인사들은 대부분 고배를 마시거나 험지 내지는 경합지로 차출됐다.


강남에 공천을 신청한 이원모 대통령실 전 인사비서관이 당에 의해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를 상대해야 하는 용인갑으로 옮긴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 국민의힘은 의원 평가 내용을 당사자에게도 알려주지 않는 민주당과 달리, 구체적인 평가 수치를 조목조목 제시했다.


앞서 유경준 의원은 “지난 5일 당에서 실시한 경쟁력 조사에서 제 수치는 49.8%이고 2등 후보는 20% 초반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는데, 공관위는 즉각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조사 결과 1위 후보 49.6%, 2위 후보 41.3%, 3위 후보 38.1%, 4위 후보 35.2%, 5위 후보 34.0%로 단수 공천 요건에 해당하지 않고, 오히려 모든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정당 지지율(58.6%)에 많이 못 미쳐 우선추천 요건에 해당된다"고 반박했다.


또 국민의힘은 공천 반발을 부르는 지역구가 '텃밭'에 한정된 반면, 민주당은 경합지까지 이른다는 점 역시 주요 포인트다.


이날 국민의힘에서 이어진 공천 반발은 전날 '텃밭'으로 평가받는 강남과 영남 지역구를 무더기 컷오프한 결과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그간 경합지로 분류되는 서울 중·성동 갑이 공천 갈등 최대 '뇌관'으로 꼽혀왔다. 지역에서 가장 유력한 주자로 평가받았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질장이 대표적인 '친문 주자'였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결국 임 전 실장을 공천 배제하고, 종로구에 공천 신청했던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을 긴급 재배치했다.


이밖에 보수 강세 지역에 지난 18대 총선(2008년) 이후 최초로 민주당 깃발을 꽂았던 박영순 의원(대전 대덕구)과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 울산 북구 '최초' 민주당 당선자였던 이상헌 의원 등도 당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각 당 리더들 '자체'도 공천 설득력을 가르는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민주당에서 공천 불이익을 받은 인사들 상당수는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지 않고 '텃밭' 지역에 나선 이 대표를 향해 “본인부터 혁신 대상"이라는 취지의 비판을 이어왔다.


반대로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취임 초부터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선거 결과에 따라 직을 걸겠다고 공언해왔다.


결국 공천 과정 경쟁에서 상당한 지지율 타격을 입은 민주당은 최근 국민의힘에 “현역불패" 프레임을 걸고 반격의 고삐를 당기고는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국민의힘 현역 '물갈이' 비율은 이날까지 30.7%를 기록했는데, 현재 경선 결과를 기다리는 의원이 12명에 달하는 만큼, 교체율은 최대 35%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민주당이 '더불어민주당'이라는 현재 이름으로 치른 지난 두 차례 총선 교체율(20대 33.3%, 21대 27.9%)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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