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논란 등이 끊이지 않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평가 절하하는 목소리가 거듭 이어지고 있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소속인 김성환 의원은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일부 언론에서 이미 민주당이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되기 시작했지 않는가"라며 “당의 지지도는 실제로 바뀐 게 많지 않기도 하고 민주당이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뒤쳐진 조사들에 대해서는 “우리 민주 지지층이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라며 거듭 “지금은 다시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을 하는 추세로 돌았기 때문에 실제 민심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민주당 지지층, 이른바 '샤이 진보'를 근거로 실제 지지율은 하락한 적 없다고 주장한 셈이다.
앞서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 역시 지난 5일 국회 브리핑에서 “후행지수 성격이 있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기사 댓글이나 구글 트렌드 등 선행지수를 보면 향후 1∼2주 내에 지지율 하락 추세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며 당시까지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지지율이 다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실장은 특히 “민주당 100석 난망 전망은 표피적 분석에 기초한 가짜뉴스가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민주당의 이런 '지지율 부정'은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박빙세를 보이기 시작한 시점부터도 이어져 왔다.
지난달 중순에도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SBS 라디오에서 양당 후보 홍보 일정 등에 따라 “여론조사가 튄 것"이라며 “다음 주 정도 보고 여론 흐름을 봐야한다. 이번 주 나온 여론조사는 언론사에서도 그걸 꼭 감안하고 봐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고 당부했다.
다만 이후 지지율 조사에서는 대체로 국민의힘 강세가 더욱 뚜렷해졌고,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으로 뒤지는 조사 결과도 계속 나오고 있다.
당내에서도 지도부와 공천 갈등을 빚는 비명(비 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지지율에 대한 염려가 표출되는 상황이다.
전날 강북을 1차 경선을 통과해 결선 진출한 박용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여러 가지 원칙들이 계속 깨지고 있는 모습들 때문에 국민과 언론이 지적하는 바"라며 “여론조사 지표들도 보면 지금 상당히 심각한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서울 지역 판세와 관련해서도 “욕심 같아서는 적어도 지난번 선거랑 똑같이 나왔으면 좋겠는데"라면서도 “적어도 한 30~35석 정도는 지켜낼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서울에서 41석을 얻었는데, 이 가운데 6~11석 가량을 낮춘 목표를 잡은 것이다.
여야를 넘나드는 '책사'로 평가 받는 윤여준 환경부 전 장관 역시 이날 김 의원이 출연한 방송에 뒤이어 나와 “이재명 대표가 어떤 명분으로 저렇게 공천하든 일반 국민이 보는 시각은 이 대표하고 생각이 많이 다를 수 있다"며 “고정 지지층은 있겠으나 반드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인가, 그렇게 장담하기는 어렵지 않나"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래 거의 30%대 지지율로 가지고 왔으니까 그렇게만 보면 민주당이 어떻게 공천을 하든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막상 국회의원 선거는 대통령 선거하고 달라서 지역의 사정이라는 게 있고 후보의 지역 기반이라는 게 있지 않나. 그렇게 보면 민주당이 그렇게 선거 결과를 낙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전 장관은 특히 최근 조국 대표가 이끄는 조국혁신당이 비례 지지율에서 '민주당 파이'를 크게 잠식하는 데 대해 “민주당에 대한 실망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조국 대표가 출마할 생각한 것도 그런 걸 고려했을 것"이라며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었으면 굳이 그런 생각했을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