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헌 동덕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 비례대표 후보 등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수년간 에너지업계에서는 꾸준히 국회에 에너지 전문가가 입성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고 박 교수가 고심끝에 도전장을 냈다.
박 교수는 14일 에너지경제와의 통화에서 “1년여 전부터 에너지 학계와 업계에서 이번에 새로 구성되는 국회에는 에너지 전문가가 가서 정책들을 현실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이 있었다"며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고사를 하셔서 제가 이렇게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1961년 생으로 연세대에서 경제학 학사와 석사,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위원회 위원 △한국석유공사 이사회 의장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 민간위원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대표적 에너지, 경제분야 전문가다.
그는 “지난 수년간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이 너무 비현실적인 것들이 많이 나왔다"며 “그 이유 중 하나로 국회에서 에너지 이슈가 환경론자들에 의해 휘둘려 그렇게 됐다고 하는 반성이 많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저는 에너지 이슈를 경제 이슈로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는 에너지 이슈를 환경 이슈로 분류하고 환경 논리에 의해 법안들이 만들어지다 보니 대표적으로 탈원전과 탄소중립 기본법 같은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들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에서 이제 탄소중립 기본법을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개정할 필요가 있다"며 “원전의 불가피성도 우리가 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지부진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특별법 같은 처리에 바로 나서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에너지 전환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시장 제도 개편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시장 제도들은 결국은 입법으로 뒷받침이 돼야 한다"며 “한전 적자와 발전사들의 경영난 해소, 시장원칙이 작동하는 전력시장, 에너지신산업 육성 등 새로운 에너지 시장 질서 구축을 위한 입법 활동에 나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14일까지 비례대표 후보 면접을 진행한 뒤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초까지 비례대표 순번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여당에서 에너지 전문가의 국회 진출 필요성을 얼마나 인정하느냐에 따라 순번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수년간 무리하고 잘못된 정책들로 한전의 부실화는 물론 곳곳에서 송전제약이 발생하는 등 국가 전체의 경제적 손실이 엄청나게 커졌다. 여당이 국정과제로 에너지시장의 정상화를 내세운 만큼 이번 국회에 꼭 전문가 입성에 힘을 실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