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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뜨자 케이뱅크 IPO 재시동...눈에 밟히는 ‘업비트 리스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17 14:00

업비트 사용량 늘어 예치금 유입 증가 예상
타 은행에 비해 높은 코인 거래소 비중 문제
‘1거래소-1은행’ 원칙 폐기 가능성도 리스크

케이뱅크 CI

▲케이뱅크 CI

최근 기업공개(IPO) 재추진에 나선 케이뱅크의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올해 가상자산 거래시장이 활기를 찾자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로부터의 예금 수신 규모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그러나 케이뱅크 내 업비트 예금 비중이 비교적 크다는 점은 IPO 흥행을 방해라는 리스크로도 지적된다. '1거래소-1은행' 등 규제가 해소되거나 다시 '코인 빙하기'가 찾아올 경우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최근 IPO 재추진 의사를 밝히고 NH투자증권·KB증권 등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미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9월경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2022년 중 상장을 추진했으나, 금리 인상기 속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며 결국 철회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은 것도 주요 배경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실명계좌 발급기관이 케이뱅크여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최근 한 달 동안 안드로이드 OS 금융 앱 중 6번째(사용자 수 176만명)로 많이 사용된 앱이 업비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가상자산 시세가 상승기에 들어설 경우, 코인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돼 거래소 예탁금 규모가 커진다. 그만큼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발급하는 금융기관에도 상당한 예치금이 유입된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이 케이뱅크 IPO에 무조건 긍정적이지는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케이뱅크의 총 예금 수신액 중 업비트발 고객 예치금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서다. 만일 상장이 이뤄진다면 향후 가상자산 하락기가 찾아올 경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쳐, 투자자들에게 예기치 않은 피해를 줄 수 있다.




실제로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은 케이뱅크의 지나친 '업비트 의존도'를 지적했다. 김희곤 의원실에 따르면 업비트의 고객 예치금은 작년 8월 기준 3조909억원으로 전체 예금 수신액의 18%에 달한다. 빗썸, 코인원 등의 실명계좌 발급기관이 1%를 밑도는 것에 비하면 상당한 수치다.


현재 형성되고 있는 가상자산 거래시장 관련 규제와 관련해서도 당장 리스크가 남아있다. '1거래소-1은행' 원칙은 법률이나 시행규칙 등에 명시된 것이 아닌 금융당국의 권고사항에 불과해, 향후 얼마든지 '1거래소-다 은행' 노선으로 변경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업비트와 관련한 케이뱅크의 예금 수신 규모가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1거래소-1은행'과 관련한 그 어떤 법적 규제도 없는 것이 맞다"며 “오히려 한 은행에 이슈가 생겼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 여러 은행이 한 거래소와 협업하는 것이 좋지만, 당국의 '눈치주기'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단 케이뱅크 측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업비트에 대한 의존도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어 리스크가 축소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작년 국정감사 당시에는 18%라는 숫자가 문제됐지만, 앞서 IPO가 무산됐던 지난 2021년 말에는 약 50%에 달해 감소세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올해 1~2월 두 달간 신규 고객이 51만명 증가했는데 업비트 실명인증 입출금 계좌를 새로 발급한 고객 비중은 10% 수준"이라며 “예적금과 대출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고, 고객이 업비트를 비롯해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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