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고객 손실에 대한 자율배상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홍콩 H지수 ELS 만기 도래 일정과 손실 예상 규모 등을 보고하고 자율배상에 관한 사항을 부의할 예정이다. 이사회 심의와 결의가 마무리되면 자율배상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총 배상액 규모가 최대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배상비율을 50%대로 가정한 셈이다.
단 이사회 직후에는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분쟁조정기준안을 적용해 신속하게 고객 협상에 나서겠다는 점을 선언적으로 밝히는 것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후 다음 달 12일 처음 만기가 도래하는 약 43억원 규모의 자사 판매 ELS 고객들을 시작으로 개별적인 배상비율을 확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홍콩 H지수 ELS 판매 잔액은 총 413억원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적다. 첫 만기 도래분의 손실률은 전날 종가 기준 -45%로 추산됐다.
우리은행은 자율배상을 결정하더라도 경영진이나 이사회가 배임 혐의를 받을 소지가 없다는 1차 법률 검토 결과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추가 법률 검토가 필요하다는 일부 문제 제기도 있어 이사들이 최종 결의를 하기까지 조율이 필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