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이 DGB금융지주 지분을 늘리며 최대 주주가 된 가운데, JB금융지주 지분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늘리고 있다는 입장인데, 지방금융지주의 주요 주주로 영향력이 커지면서 업계가 향후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JB금융 지분 10.63%까지 높아져...얼라인과 3.41% 차이
19일 공시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JB금융 주식 총 25만6542주를 장내매수했다.
지난 11일 주가 1만3854원에 4만1000주를 매입했고, 다음 날 주가 1만3806원에 13만주를 추가 매입했다. 또 지난 13일에는 1만3444원에 8만5542주를 매수했다. OK저축은행의 JB금융 지분율은 기존 10.5%에서 10.63%로 0.13%포인트(p) 높아졌다.
OK저축은행은 현재 JB금융의 3대 주주로 있다. 이번 주식 매입에 따라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14.04%)과 지분 차이는 3.41%p로 좁혀졌다.
OK저축은행의 JB금융 주식 매입은 올 들어 세 번째다. 지난 1월 25일 JB금융 주식 42만1062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기존 10%에서 10.21%로 높였고, 이달 4~7일 추가로 36만6860주를 매입해 10.5%까지 지분율을 확대했다.
JB금융의 경우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가 경영 참여 등을 통해 장악력을 높이려고 하는 상황이다. OK저축은행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주식 매입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JB금융에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등 임원진 선임에서 아예 물러나 있는 것은 아니다. JB금융은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OK저축은행이 추천한 이명상 법무법인 지안 대표변호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시중은행 전환 앞둔 DGB금융에선 '대주주'로
OK저축은행은 DGB금융 지분도 매입하며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DGB금융은 지난달 말 최대 주주가 국민연금공단에서 OK저축은행으로 변경됐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말 DGB금융 지분 7.53%를 보유하며 2대 주주로 있었으나, 지난달 말 지분율을 8.49%로 확대하며 1대 주주가 됐다. 현재 보유 주식 수는 약 1435만주로, 약 162만주가 더 늘었다.
기존 최대 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은 같은 기간 DGB금융 지분을 8%에서 7.99%로 축소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달 29일 DGB금융 주식 2235주를 줄였다.
OK저축은행은 DGB금융의 지분 매입 또한 단순 투자 목적에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DGB금융의 대주주가 바뀌면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영향을 미칠 지가 주목 받는다. 대구은행은 지난달 7일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해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당국은 대주주 적격성 등을 볼 것으로 보이는데, 심사 과정에서 DGB금융의 대주주가 OK저축은행으로 바뀐 만큼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인가 신청 당시의 대주주(국민연금공단)를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OK저축은행이 경영 참여가 아닌 단순 투자 목적으로 DGB금융의 지분을 확대한 만큼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알려졌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방금융지주 주식 매입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며 “OK저축은행은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해 여유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