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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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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마이너스 금리 탈출했는데…엔화 환율은 왜 급등하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1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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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사진=AFP/연합)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면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해제했다. 그러나 일본 엔화 환율은 달러당 150엔대로 급등하는 등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19일까지 이틀날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마이너스(-) 0.1%~0%에서 0%~0.1%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2016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이로써 일본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핵심인 마이너스 금리에서 본격 탈출하게 됐다.


일본은행은 또 금융완화정책의 일환이었던 수익률곡선통제(YCC)를 폐지하고 상장지수펀드(ETF), 일본부동산투자신탁(J-REIT) 매입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2010년에 시작된 ETF와 J-REIT 매입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뒷받침하면서 금융완화를 강력하게 추진한 구로다 하루히코 전 일본은행 총재 재임 시기에 활발하게 이뤄졌다. 일본은행이 작년 9월 집계한 보유 ETF의 시가는 60조6955억엔(약 544조원)으로, 장부가(37조1160억엔) 대비 평가이익이 23조5794억엔(약 211조원)이었다.


일본에서 '장단기 금리조작'이라고 하는 YCC는 금리 변동 폭을 설정하고 금리가 이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국채를 대량 매입하는 정책으로 2016년 9월 도입됐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한다는 방침을 고수했지만, 장기금리 변동 폭을 조금씩 확대해 왔다. 재작년 12월엔 금리 변동폭 상한을 종전 0.25%에서 0.5%로 올렸고, 작년 7월에는 사실상 0.5%에서 1%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YCC 폐지에도 일본은행은 국채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본은행의 이날 결정은 그동안 마이너스 금리 정책 변경의 주된 조건으로 강조돼 온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의 선순환'이 확인된 결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임금과 물가 상승을 평가한 결과, 인플레이션 2% 목표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준으로 달성될 가능성이 가시화됐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제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4월 이후 22개월 연속 2%대를 웃돌고 있다. 또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지난 15일 중간 집계에서 평균 임금 인상률이 작년 같은 시점보다 1.48%포인트 높은 5.28%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오는 7월로 예정된 렌고의 최종 집계에서도 임금 인상률이 5%대를 유지하면 5.66%를 기록했던 1991년 이후 33년 만에 5%를 웃돌게 된다.


그럼에도 일본은행은 향후에도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갈 방침이다. 성명은 “경제활동과 물가 전망을 감안하면 일본은행은 완화적인 금융여건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금리 인상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나 유럽중앙은행(ECB)과 같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끌어올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총 9명의 위원 중 2명은 금리 인상에 반대표를 내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회의 이후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급등했다(엔화 약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0분 기준,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50.01엔을 기록,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엔을 약 2주만에 다시 돌파했다. 엔/달러 환율은 최근 149엔 초반대에 머물고 있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일본은행의 비둘기파적인 태도와 올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고토 유지로 노무라 외환 전략 총괄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금리 전망과 관련해 매파적인 발언을 내지 않는 한 일본 엔화는 매도 압박에 취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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