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와 보험주가 최근 급락세다. 증권가에서는 증권주와 보험주는 배당기준일이 다가오면서 점차 하락했다며 실적과 주주환원책을 바탕으로 옥석가리기가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3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지난 5거래일 간 각각 9.51%, 7.24% 급락했다. 같은 기간 한국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도 각각 6.20%, 4.84%, 4.30% 하락했다.
보험주 흐름도 증권주와 마찬가지다. 한화생명과 DB손해보험은 25일부터 29일까지 각각 11.54%, 9.46%나 급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와 삼성생명도 각각 8.79%, 4.75% 떨어졌다.
증권주와 보험주가 하락한 이유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테마 효과를 누리면서 단기간 급등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증권주와 보험주의 배당기준일과 배당락이 다가오면서 투심이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실제 삼성화재의 배당기준일은 27일이었다. 한화생명과 DB손해보험, 현대해상의 배당기준일은 29일이었다. DB손해보험은 28일이 배당락일이었다. NH투자증권은 28일, 미래에셋증권은 29일이 배당기준일이었다.
배당기준일은 주주가 배당받을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기준이 되는 날을 뜻한다. 통상 배당 기준일 다음 날에 전날의 주가보다 배당금만큼 하락하는 흐름을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정부가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타임라인이 4분기까지 예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기대감과 주가의 양호한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주와 보험주는 배당이 끝나더라도 당분간 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생명보험 업종의 경우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중단, 환급률 가정 조정에 따른 실적 감소 우려가 커지는 중이다. 손해보험도 실적 감소 가능성과 자사주 활용 주주환원·분기 배당 등 연중 새로운 주주환원 확대 방안을 발표하긴 사실상 불가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주는 실제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시 소외될 우려가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중이다.
증권사들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악화가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단 평가다. 증권사들이 연이어 주주환원책을 통해 주가 부양에 집중하고 있지만 일시적으로 그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증권주의 경우 꾸준한 실적 개선세와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 부동산 PF 리스크가 적은 곳의 주가가 차이가 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권주와 보험주가 대부분 배당기준일을 지난 만큼 배당락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보험주의 경우 해약환급금준비금 감소에 따른 배당가능재원 증가 기대감이 있지만, 자사주를 활용한 주주환원이나 중간배당 등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급하게 투심이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