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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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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 총선 안개 속…사전투표율 역대 최고에 ‘선거 이변’ 가능성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07 12:43

선관위, 이틀간 사전투표 잠정집계…31.28%로 21대 총선 比 4.59%p↑

21 총선 총 투표율 66.2%과 비교해보면 사실상 절반 가까이 투표장으로

전남 41.19% 최고, 대구 25.60% 최저…총투표율 70% 육박할지 주목

野 ‘정부 심판론’ 우세 관측 속 與 ‘정부 지원론’ 바탕 ‘막판 뒤집기’ 관심

총선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 31.28%…유권자 1천385만명 참여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6일 서울 종로구선관위로 투표함이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4·10 총선이 본 투표를 사흘 앞둔 7일 여야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안개속으로 빠져들었다.


야권의 윤석열 정부 국정 실패 책임론과 여권의 야권 후보 도덕성 문제 제기가 팽팽해 맞서면서 지난 5·6일 이틀간 실시된 총선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관련 긍정평가가 총선 이전 마지막인 지난 주 여론조사 결과 격전지인 서울 및 인천·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르면서 6주만에 상승했다.


앞서 선거가 막판으로 오면서 여야 정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


전문가들은 총선 총투표율(사전투표율+본투표율)이 최근 대체로 50~60%대를 나타냈고 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온 만큼 이번 높은 사전투표율이 선거 결과 '이변'의 한 신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체적으로 민주당 우세였으나 선거 막판에 국민의힘이 뒷심을 보이면서 뒤집기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가 마감된 지난 6일 오후 6시 기준 투표율이 31.28%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까지 이틀간 전국 3565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가운데 1384만943명이 참여했다. 이는 사전투표가 적용된 역대 총선 중 최고 기록이다.


이번 사전투표율 31.28%는 지난 21대 총선 총투표율 66.2%로 보면 사실상 유권자의 절반 가까이가 사전투표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은 2020년 21대 총선(26.69%)보다 4.59%포인트(p) 높다. 사전투표가 처음 적용된 2016년 20대 총선(12.19%)과 비교하면 19.09%p 오른 수치다.


다만 역대 전국단위 선거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의 36.93%보다는 5.65%p 낮다.


역대 사전투표율

사전투표는 전국단위 선거로는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 처음 도입됐다. 이후 지금까지 3번의 총선, 3번의 지선, 2번의 대선 등 전국단위 선거에서 8번 시행됐는데, 그중 사전투표율이 30%를 넘긴 것은 20대 대선과 이번 총선 뿐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이다. 전남의 사전투표율은 41.19%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40%를 넘겼다. 이어 전북(38.46%), 광주(38.00%), 세종(36.80%), 강원(32.64%), 서울(32.63%)까지 6개 시도의 사전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지역별 사전투표율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25.60%를 기록한 대구였다. 제주(28.50%), 경기(29.54%), 부산(29.57%)도 30%를 넘기지 못했다.


인천(30.06%), 울산(30.13%), 충남(30.24%), 대전(30.26%), 충북(30.64%), 경남(30.71%), 경북(30.75%)은 30%를 넘겼으나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이 전체 총선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000년 이후 실시된 총선 투표율은 16대 57.2%, 17대 60.6%, 18대 46.1%, 19대 54.2%, 20대 58.0%, 21대 66.2%였다.


21대 총선은 20대 총선 때보다 사전투표율이 14.5%p 높아지면서 전체 투표율도 8.2%p 올랐다.


이에 이번 총선은 21대 총선보다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만큼, 전체 투표율이 70%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 비율이 37.3%로 4.10 총선 전 실시한 마지막 조사에서 6주 만에 반등했다.


여야는 이번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에 아전인수식 제각각 해석을 내놓으며 각각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여권은 “(야권) 범죄자에 화난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고 야권은 “'정권 심판'의 성난 민심이 확인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후보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선거구에선 선거 결과가 투표율에 따라 그간 여론조사 결과와 전혀 딴판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2020년 21대 총선 때 초 여야 후보 박빙 접전 지역구 20곳 중 12곳의 사전투표 득표가 본투표(국외부재자, 거소·선상투표 포함) 득표 결과를 뒤집었다.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 간 대결에서 3%포인트 이내로 승부가 난 지역구는 20곳이었다. 사전투표를 제외한 본투표 집계에선 통합당 후보가 20곳에서 모두 앞섰다. 하지만 사전투표함까지 열어보자 민주당이 12곳, 통합당이 8곳을 나눠 가졌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5·6일 사전투표 직전 내부적으로 이번 총선에서 전체 선거구 254곳 가운데 우세-경합 선거구를 각각 110-50곳과 90-55곳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분석을 바탕으로 추산하면 22대 국회의 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석수는 각각 110~160석과 90~145석으로 추산됐다.


여야가 이번 총선의 초박빙 선거구를 지난 총선 초접전 지역 20곳보다 훨씬 많은 50곳 안팎으로 꼽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들 초박빙 선거구의 승리를 여야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총선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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