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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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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성장 팔 걷은 ‘모니모’…복잡한 삼성금융 계열사의 속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08 16:38

삼성금융계열사, 운영비 연간 수백억씩 투입
“우리 앱 있는데”…분담비용에 “다소 부담”

모니모 MAU 200만…각 사별 기대효과엔 물음표
분담금 효과 두고 은행 협업 후 성과 ‘주목’

삼성금융계열사들이 모인 통합앱 '모니모'.

▲삼성금융계열사들이 모인 통합앱 '모니모'.

삼성금융계열사들이 모인 통합앱 '모니모'가 은행과의 협업 등 시장 장악력 확대에 본격 팔을 걷었지만 계열사간 협업에 있어 매끄럽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모니모는 지난 2022년 삼성카드의 '마이홈' 앱이 삼성금융계열사 서비스를 추가함으로써 '삼성금융통합플랫폼'으로 변모한 형태로 출발했다. 금융계열사를 통합 회원 개념으로 운영하자는 취지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금융네트웍스 서비스가 담긴 어플리케이션 모니모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이 부담하는 분담금은 총 950억원이다. 계열사별로 매출과 회원수 등 기준에 따라 각기 다른 규모로 자금을 분담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열린 이사회에 따라 올해 삼성화재가 부담할 모니모 운영 분담비용은 389억원이다. 지난해 7월 의결한 2023년까지의 분담비용 350억원 대비 10% 넘에 늘어난 액수다. 삼성증권은 270억원 가량을 분담한다. 지난해 기존 배정된 분담비용이 194억원 정도였지만 작년 말 이사회 결정으로 40%가까이 대폭 늘어났다. 삼성생명은 291억원 가량을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계열사별로 분담하는 규모나 기준에 의구심이 나타나기도 했다. 삼성생명이 삼성카드의 최대주주지만 분담금이 줄어들거나, 각 금융 계열사가 각자 고객이 이용하는 주력앱이 있음에도 모니모를 이용함에 있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각 계열사에 제시한 비용 분담을 두고 일부 회사들이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타 계열사 입장에서 자사 고객이 모니모를 거침으로써 누릴 수 있는 효과가 크지 않음에도 개발과 운영 비용을 대야하는 데 있어 공감이 부족해 매끄럽지 않은 분위기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현재 삼성금융 계열사들이 기대할 수 있는 고객 유입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모니모가 출범한지 2년을 보내는 동안 업계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니모는 삼성금융계열사들이 뭉치며 호기롭게 시장에 나섰지만 초기 흥행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열 4사는 통합 전 앱사용자 3200만명(중복가입자 포함)이었으나 모니모 출시 1년 시점에서 월간 앱 이용자수(MAU)는 200만명 수준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펼쳐놓고 보면 개별 계열사를 이용하는 고객 숫자가 상당함에도 모니모 이용자는 많지 않았다는 의미다. 당시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신한은행의 신한플레이 MAU가 각각 1000만명과 830만명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대조적인 성적이다.


플랫폼 구축에 400억원가량을 투입했지만 각 사 서비스를 한 데 모아놓은 것 외에 특별한 편의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행한 이후에도 콘텐츠가 내세울 만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그러나 모니모는 'MAU 숨결 불어넣기'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2월 앱에 접속할 수록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모니모A 카드를 출시했다. 국내외 가맹점 이용 금액의 0.5%를 모니머니 리워드로 기본 적립해주고 카드 사용 전월에 모니모를 7일 이상 방문하면 1%를 적립해줌으로써 앱에 방문하고 사용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모니머니는 선불식 충전금의 형태로 앱 내에서 보험가입, 송금, 펀드 투자를 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개념이다. 최근에는 모니모를 방문할수록 포인트 적립을 제공하며 '짠테크'로도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나 토스가 1000만명이 넘는 MAU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선제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고객을 끌어와야 하는 등 과제가 많은 만큼 계열사들은 은행 합류 이후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계열사들 사이에서 모니모가 '돈 먹는 하마'로 남지 않도록 어떻게든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가중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운영 비용을 위해 계열사별로 수백억씩 쏟아부었기에 삼성카드로선 어떻게든 성공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다소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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