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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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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국회의장 물밑 경쟁 심화…조정식-추미애 2파전에 ‘5선 의장론’ 변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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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식(왼쪽)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과 추미애(오른쪽)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22대 총선에서 180석을 확보하며 압승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차기 국회 수장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이 치열한 모양새다.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은 관례적으로 원내 1당에서 2명을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각 2년 임기로 선출해왔다. 당내 경선에서 이긴 후보가 국회 본회의 무기명 표결에서 재적의원 과반 찬성을 얻으면 당선돼왔다.


17일 민주당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일단은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조정식 사무총장(61)과 추미애(66) 전 법무부 장관의 '2파전' 구도가 만들어졌다.


이번 총선에서 6선 고지에 올라 당내 최다선이 된 두 사람 모두 친이재명(친명)계로, 국회의장직 도전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계 출신인 조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선거와 지난 대선 캠프에서 중책을 맡으며 당내 대표적인 친명계로 입지를 굳혔고, 이번 총선에서 공천 등 선거 실무를 담당하며 압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사무총장은 “이 대표와 총선 개혁 공천을 이뤄내 총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승리했다"며 “22대 국회는 정당 정치와 의회 정치를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 이를 위해 젊고 개혁적이며, 이 대표와 당과 호흡을 맞출 의장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016년 당 대표로 선출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이끌어 냈다. 문재인 정부 당시 법무부 장관 시절 검찰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총선 전부터 6선에 성공하면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혀온 추 전 장관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혁신 의장'의 역할을 많이 기대해주기 때문에 그런 역할이 주어진다면 거부하지 않겠다"며 “총선의 민의를 누가 잘 반영하고 실행할 수 있느냐, 누가 가장 근접한 실행을 해왔느냐가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조 사무총장과 추 전 장관이 경선을 치른 후 전반기와 후반기 의장직을 나눠 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당내에서 서서히 대두되는 '5선 의장론'이 변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21대 국회 내내 여야가 강 대 강 대치를 벌여온 만큼 거대 양당의 협치를 잘 이끌 '일하는 의장'을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5선 가운데 도전자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 내부에서 선수와 나이만 고려해 뽑는 의장은 효능감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5선 후보군으로는 김태년·안규백·우원식·윤호중·정성호 의원 등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역시 친명계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김·우·윤 의원은 원내대표를 지내 협상력을 갖췄고, 정 의원은 친명 좌장으로 불릴 만큼 이재명 대표와 가깝다. 안규백 의원은 이번 총선 국면에서 전략공천관리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여기에 원로급의 경륜을 갖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하마평에 오른다. 박 전 원장과 정 전 장관도 이번 총선에서 5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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