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지수에서 한국 시장을 이머징마켓으로 분류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평가입니다."
미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앰플리파이(Amplify)의 크리스티안 마군(Christian Magoon) CEO는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파트너사인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마군 CEO는 “북한과 미국의 갈등 상황으로 인해 한국 주식시장이 디스카운트돼 있지만 이것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정당화할 수 없다"며 “MSCI 지수를 보면 한국을 이머징 마켓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는 근시안적이고 부정확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한국에 와서 직접 한국의 기업들을 본다면 한국을 이머징마켓 섹터로 분류하는 것이 이상하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군 CEO는 이날 간담회에서 미국 대선을 앞두고 주식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군 CEO는 “올해는 대선의 해로 이 기간 주식 시장의 퍼포먼스는 달라지는데 현재 시점이 주식 시장이 대선을 가장 잘 이용할 수 있는 시점"이라며 “대선이 치러지는 해에는 S&P500이나 채권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올해 시장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선이 있는 해의 주가 평균 상승률은 S&P500 11.6%을 기록했다. 평년 상승률이 8%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상승한 수준이다. 10년 만기 채권도 평년 상승률은 7%였으나 대선이 있는 해에는 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지속에 따른 대비도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미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금리 상태가 상당기간 유지될 수 있어서다.
마군 CEO는 “잉여현금흐름이 우수한 회사들은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도 꾸준한 배당을 지급하면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러한 고배당 주식들로 구성된 ETF로 불확실한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메타, 테슬라를 포함한 'M7(Magnificent7)'의 분기별 전년대비 EPS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정점(63%)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M7 주식에 대한 쏠림 투자는 지양하고 기술주식을 분산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22년 4월 앰플리파이의 지분을 일부 인수하며 협업해왔다. 앰플리파이의 메가히트 ETF 상품인 'BLOK ETF'와 'DIVO ETF'를 각각 아시아와 한국 시장에 맞게 현지화해 출시했다. 지난 2022년 7월 홍콩 시장에 아시아 최초로 '삼성 블록체인 테크놀로지 ETF'를 상장했으며 2022년 9월에는 '삼성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를 국내 시장에 내놓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 ETF'의 상품구조를 복제해 미국 뉴욕 거래소에 '앰플리파이 삼성 SOFR ETF'를 상장하기도 했다.
마군 CEO는 “삼성자산운용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한국과 아시아는 물론 ETF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서 혁신적인 ETF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앰플리파이와 삼성자산운용은 글로벌 선진 운용사로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