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설문조사에서 응답참여 국내 중소기업 경영진 62% 가량이 내년도(2025년) 최저임금을 인하 또는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인하 또는 동결의 배경으로 응답 중소기업 경영진의 80.3%는 현재 경영상황에서 올해 최저임금(시급 9860원)도 부담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저임금 수준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최저임금 관련 애로실태 및 의견조사'에서 이같은 응답 내용이 나왔다고 2일 발표했다.
이번 중기중앙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최저임금위원회가 착수한 2025년도 최저임금 심의와 관련, 응답 중소기업의 61.6%는 '인하 또는 동결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반면에 '2~3% 인상' 23.5%, '1% 내외 인상' 8.7%로 소폭 인상 응답이 32.2%로 나왔다.
중기중앙회는 최저임금 인하 또는 동결 응답기업 중 매출규모에선 연 10억 미만 기업이 68.0%, 업종에선 서비스업 64.5% 각각 차지했다.
이는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서비스업종에서 사업주들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경영 어려움을 더 느끼고 있음을 드러냈다.
연 매출액 10억 미만 기업의 경영진은 경영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꼽은 비율이 74.0%, 올해 최저임금 수준이 경영에 부담된다는 응답도 87.0%로 평균보다 높음에서 알 수 있다고 중기중앙회는 풀이했다.
서비스업에서도 경영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최저임금 인상', '사회보험료 지속 인상'을 선택한 비율이 각 70.0%, 43.3%였고, 올해 최저임금 수준이 경영에 부담된다는 응답도 87.0%였다.
한편, 설문참여 중소기업 경영진의 34.0%는 지난해와 비교해 경영 사정이 악화되었다고 응답했고, 내년 경영상황 전망도 '악화' 19.2%, '올해와 비슷' 73.3%로 응답해 경기회복 기대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중소기업 경영환경을 악화시키는 주된 고용노동 요인으로는 '최저임금 인상'(64.8%)이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사회보험료 인상(39.5%) △구인난(27.7%) △공휴일의 유급 휴일화(22.5%)가 따랐다. 현재 경영상황 대비 올해 최저임금(9860원)이 부담되는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80.3%를 차지했다.
반면에 최저임금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인상될 경우 대응방법을 묻는 질문에 응답 중소기업 경영진은 42.2%가 '대책 없다', 35.0%는 '신규채용 축소'라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은 '대책없음(53.0%)'이 가장 많았고, 제조업은 '신규채용 축소(39.0%)'가 가장 많아 업종별로 차이를 보였다.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소규모 자영업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 특성을 감안해 이들 사업장의 지불여력을 고려한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