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크래프톤이 올해도 질주할 예정이다. 간판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 파워가 건재한데다 기대작 '인조이' 등이 출격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조922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 클럽'에 입성했다. 국내 게임사 중 연매출 2조원을 넘긴 곳은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뿐이었는데 크래프톤이 네 번째로 2조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외형뿐만 아니라 내실도 갖췄다.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670억원으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매 분기 3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크래프톤의 작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다면 이는 국내에 상장한 게임사 중 최초 기록이 된다.
크래프톤 실적은 배틀그라운드 IP가 견인했다. 배틀그라운드의 인도 버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이하 BGMI)'는 트래픽을 계속해서 확대 중이다. 힌디어 외 다른 언어 서비스도 확장 지원하고 대규모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는 등 현지화 전략으로 접근성을 높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배틀그라운드 IP 파워가 올에도 견조할 것으로 점쳐지며 크래프톤은 실적 상승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달 말 기준 배그의 PC 기준 트래픽은 70만명으로 작년 초 대비 20만명 이상 늘었다. 업계에선 올해에도 트래픽 우상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맵, 콘텐츠 등의 업데이트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모바일의 경우 트래픽이 새로운 시장인 터키, 사우디 등 중동까지 확장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은 기존 선진국 중심에서 중동까지 지역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며 “2025년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로만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래프톤의 2025년 전망을 더욱 밝게 하는 것은 기대작 '인조이'의 출시다.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인 인조이는 오는 3월 28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미 스팀 플랫폼에서 위시리스트(관심 목록) 5위, 팔로워 15만명을 기록하며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인조이의 주목할 만한 특징은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입이다. 특히 '3D 프린터' 기능은 2D 이미지를 AI가 자동으로 3D 에셋으로 변환해주는 기술로, 게임 내 사용자 창작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을 활용한 게임은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높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 '서브노티카 2', '프로젝트 아크', '딩컴 투게더' 등의 신작을 통해 실적 상승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