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7월 03일(수)
에너지경제 포토

서예온

pr9028@ekn.kr

서예온기자 기사모음




CU 상품발주 변경 놓고 본사-점주 ‘진실게임’ 양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02 16:27

가맹점주협의회 “일방 결정, 점주에 피해 전가” 갑질 이슈 제기
본사 BGF리테일 “여건 감안한 결정, 경쟁사도 이미 도입” 해명
업계 “점포·간편식 증가로 발주 안정화 필요 양측 입장차서 비롯”

CU가맹점주협의회

▲CU가맹점주협의회가 지난 30일 BGF리테일 사옥에서 간편식 배송연장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서예온 기자

최근 편의점 CU가맹점주협의회가 본사 BGF리테일의 상품 입고시간 연장하는 발주방식 변경에 반발해 '갑질' 이슈를 제기하자 본사는 정작 억울하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양측간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CU가맹점주들이 본사의 발주방식 변경을 “일방통행식 결정, 가맹점주 피해"를 주장한 반면, 본사는 가맹점 발주 특성과 간편식 수요급증 속 제조사 생산 여건 등을 감안해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반박해명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CU외에도 경쟁사인 GS25, 이마트24 등 상당수 편의점들도 이미 같은 발주 방식으로 변경한 만큼 일방적인 강요가 아니고, 무조건 가맹점주 피해 초래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BGF리테일은 강조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U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달 28일 CU 운영사인 BGF리테일 사옥 앞에서 간편식 배송연장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상품 입고 시간 연장이 가맹점 매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존의 CU 가맹점주들은 매장에서 기존 판매실적이나 당일 날씨 등을 확인하고 발주해 상품을 받아 판매했다. 그러나 새로운 발주방식이 적용되면 상품이 발주 당일 저녁 배송에서 발주하면 다음날 저녁에 배송되는 형태로 바뀐다. BGF리테일은 이같은 발주방식을 지난달 30일부터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CU점주들은 이렇게 되면 상품 입고시간이 24시간 연장돼 다음날 판매될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발주를 할 수밖에 없고, 나아가 상품 폐기 증가나 상품 조기소진 시 판매대응책 부재로 수익까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CU 본사가 적용한 이같은 발주방식은 이미 동종업계 라이벌 GS25가 2년 전부터 시행 중이며, 이마트24도 지난 4월부터 도입했다. 세븐일레븐을 제외하면 국내 주요 편의점의 대부분이 발주방식을 변경한 것이다.


편의점 본사들은 새 발주 방식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상품 입고시간을 연장하는 새 발주방식은 상품 제조사 생산 여건과 점주 예측 주문 특성 등을 감안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편의점들의 상품 입고 시간 연장은 기본적으로 고물가 여파로 간편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영향이 크다. 따라서 가맹점 발주방식 연경은 간편식 수요 증가에 따른 제조사의 생산 여건 등을 감안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가맹점 발주 특성을 감안하면 상품 입고시간 연장으로 인한 매출 피해는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앞서 CU가맹점주들은 기존 발주방식이 '당일 발주-저녁배송' 구조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당일 오전 10시에 간편식을 주문하면 당일 오후 4시~저녁 6시 사이에 상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일 발주 상품은 실질적으로 새벽에 가까운 자정 전후에 배송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기존 발주방식도 점주들의 예측 주문이기 때문에 상품 배송 시간이 연장된다해도 매출 피해는 크지 않단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점포수가 많지 않을 때는 주문량이 정해져있어 당일 발주 저녁 배송 형식의 발주가 소화가 됐다"며 “그런데 점포수가 늘고, 간편식 업체 생산량과 각 점포 배송 되는 물류양도 신경을 써야하다보니 발주방식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상품 입고시간을 늦춘 것"이라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