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7월 06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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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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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구리값 상승 속 실적 향상 모색…“방산 호조 지속”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03 15:30

수요산업 회복 힘입어 신동 부문 수익성 향상…판매량 회복

러-우 전쟁 장기화로 포탄 수요 굳건…대구경탄 생산력 확대

풍산

▲풍산 CI

풍산이 당초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동과 방산 부문이 '쌍두마차' 역할을 하는 가운데 고환율도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풍산의 연결 기준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618억원, 123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8%, 128.2%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1조3000억원대의 매출과 1300억원 중·후반대의 영업이익을 점치고 있다. 분기 기준 최대 성과를 거둔다는 것이다.


이규익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풍산의 연간 매출을 4조7950억원, 영업이익은 4090억원으로 내다봤다. 매출이 16% 가량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78% 가까이 불어난다는 것이다.


신동 부문은 메탈값 상승의 수혜를 입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4월3일까지 t당 9000달러를 넘긴 적 없었던 동값은 5월20일 1만857달러까지 높아졌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134억2000만달러)이 월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자동차도 꾸준히 60억달러를 상회하는 등 수요산업 회복세가 풍산의 수출 실적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파나마 대법원이 코프레 파나마 광산 폐쇄를 결정하는 등 글로벌 구리 광산들의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는 점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풍산이 전기차와 2차전지를 비롯한 고부가 제품향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점도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법인 설립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추진하면서 판매량·수익성 개선도 모색하는 중이다.


구리 가격이 최근 하향 조정됐으나, 이로 인한 실수요 개선으로 판매량 확대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구리 제련업체들이 연소 이후 감산을 선언하며 공급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도 “구리값이 안정화되면 이익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방산 부문은 2030년까지 글로벌 50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포탄 수요가 굳건한 덕분이다. 155㎜ 포탄값이 전쟁 이전 대비 4배 수준으로 높아진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언급된다. 북한과 러시아의 상호방위조약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특히 155㎜ 포탄 등이 우크라이나로 향할 품목으로 꼽힌다.


내수의 경우 신형 사거리 연장탄 양산 및 군 수요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자주포·전차를 비롯한 K-방산의 글로벌 시장 내 입지 강화로 주력 탄종의 수출도 더욱 탄력 받을 전망이다.


풍산은 △다목적 전투드론 개발 △대구경탄 생산력 확대 △적극적 수출 타진 등으로 방산 부문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수렵·경기용 스포츠탄도 고유 브랜드(PMC)를 앞세워 국내외 고객에게 공급하고 있다. 추진화약과 탄약부분폼도 생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분쟁이 이어지는 것도 포탄·탄약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며 “각국이 국방력 강화 정책을 펴는 것도 호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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