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서학개미들도 매수세에 동참하며 6월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및 기술주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최선호주였던 테슬라를 제치고 보유주식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엔비디아의 이익성장이 점차 둔화되고 있는 만큼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를 보면 6월 한달간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 주식 22억687만 달러어치를 순매수 했다. 이어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루 변동 폭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에 12억7229만 달러를, 엔비디아의 하루 변동폭의 2배를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스 엔비디아 데일리 1.5배'(GRANITESHARES 1.5X LONG NVDA DAILY ETF)에도 6억8677만 달러를 샀다.
월별 순매수 1위 종목을 보면 1월에는 테슬라(TESLA INC)를 3억2696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2월과 3월 각각 엔비디아를 4억653만 달러, 3억7308만 달러를 사들였다. 4월과 5월에는 테슬라와 스타벅스가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매수세에 힘입어 20일 기준 서학개미가 보유중인 엔비디아 주식은 135억3975만 달러로 테슬라(109억4186만 달러)를 제쳤다.
이는 인공지능(AI) 적용 확대에 이를 처리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엔비디아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GPU는 중앙처리장치(CPU)보다 더 빠르고 더 높은 에너지 효율로 기술적 계산을 수행한다"며 “가속화된 컴퓨팅을 사용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AI 훈련 및 추론을 위한 선도적인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GPU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비디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로젠블라트(Rosenblatt) 증권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140달러에서 200달러로 높였다 이는 현재까지 나온 목표치 중 가장 높다. 또 스티펠 파이낸셜(Stifel Financial)은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 114달러에서 165달러로 상향했다.
다만 고점에 대한 우려 또한 남아 있는 만큼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의 기술 담당 부에디터인 에릭 J. 사비츠(Eric J. Savitz)는 최근 기고한 칼럼을 통해 “엔비디아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했으며, 수익은 629% 증가했다"면서 “2분기에 대한 월가의 예상치는 110%의 매출 성장으로, 5분기 연속 세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미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네 번의 실적 보고서에서 분기 대비 성장률은 88%에서 34%, 22%에서 18%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즉 AI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확실하지만 최근과 같은 급격한 실적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과도한 기대는 거둬야 한다는 거다. 사비츠 에디터는 “AI 칩 경쟁이 치열해지거나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AI의 잠재력을 실제 수익으로 전환하는 데 우려할 만한 문제를 겪고 있다는 사실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엔비디아는 이미 전 세계 어떤 기업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고, 이는 이전에는 도달하지 못했던 이정표로 이제는 열정을 조금은 식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엔비디아는 2023년 2분기 전년동기대비 1000% 넘는 실적 성장을 기록했는데 실적성장세는 올해 2분기를 거치며 점차 정상화 될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앤비디아의 실적 성장 동력 중 하나인 대형 IT 기업들의 CAPEX 증가 속도도 정상화 될 것으로 보여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 잡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6월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