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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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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의료기·건기식 품고 ‘종합헬스케어’ 질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16 16:57

자체 신약 R&D 대신 헬스케어 벤처 M&A 투자 확대

체외진단부터 건기식·반려동물까지 ‘맞춤형 헬스케어’

‘신약 올인’ 경쟁사와 다른 행보…수익성 개선은 과제

광동제약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

광동제약이 체외진단의료기기부터 건강기능식품, 반려동물 헬스케어까지 '개인 맞춤형 종합 헬스케어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매출 1조원 이상의 상위 6대 제약사 중 유독 자체 신약 연구개발(R&D) 투자가 적고 비(非) 의약품 사업비중이 커 '무늬만 제약사'라는 비판을 받아왔으나 그 대신 광범위한 헬스케어 기업 인수합병(M&A)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자신만의 성장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16일 광동제약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 희귀의약품 전문 제약사 '키에시(CHIESI)'로부터 희귀의약품 4종을 도입하는 국내 독점 판매·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광동제약은 지난해 키에시로부터 희귀의약품 3종을 도입한데 이어 이번에 추가로 △말단비대증 치료제 '마이캅사'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 '적스타피드' △수포성 표피박리증 치료제 '필수베즈' △지방이영양증 치료제 '마이알렙트' 등 4종을 도입하기로 했다.


마이알렙트는 지난 2022년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선정한 '국내 도입이 시급한 글로벌 신약' 5위에 선정될 정도로 이들 도입 신약들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국내 환자들에게 유용한 대안이 될 전망이다.




앞서 광동제약은 올해 1월부터 한국MSD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가다실' 국내 공동판매를 시작, 지난 1분기에 317억원의 가다실 매출을 올렸다.


이에 힘입어 광동제약은 1분기에 연결기준 전년동기 대비 15.6% 증가한 4125억원의 매출과 7.6% 증가한 1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광동제약은 탄탄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자체개발 제품보다 유망한 도입상품 판매에 주력해 외형성장에 성공해 왔다. 12년째 유통을 맡고 있는 제주 삼다수를 비롯해 지난해 국내 독점 사업권을 확보한 세계적 음료 브랜드 '썬키스트',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잘 알려진 '가다실'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힘입어 광동제약은 올해 1분기만 보면 전통 제약사 중 유한양행(4446억원)에 이어 매출 2위 제약사에 오를 정도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자산총계도 지난해 1조원을 넘는 등 지속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삼다수·비타500 등 비 의약품 매출비중이 절반을 넘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1%대에 불과해 제약사임에도 신약개발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현재 뚜렷한 신약 파이프라인이나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 성과도 없는 실정이다.


그 대신 광동제약은 지난해부터 헬스케어기업 인수합병(M&A)에 과감한 투자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 반려동물 헬스케어 벤처기업 씨티바이오를 인수한데 이어 같은해 말 건강기능식품 제조회사 비엘헬스케어(현 광동헬스바이오)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이달 초 체외진단기기 기업 프리시젼바이오를 인수했다. 지난해와 올해 인수합병에 투자한 금액만 6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인체 및 동물용 검사기, 카트리지 등을 제조·판매하는 체외진단기기 전문기업으로 광동제약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프리시젼바이오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광동제약의 일련의 M&A 투자가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구축한 탄탄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체외진단기기부터 건기식, 음료, 반려동물 헬스케어까지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업계는 광동제약이 신약개발에 비해 임상시험 등 상대적으로 비용부담·실패위험이 낮지만 그대신 경쟁이 치열한 헬스케어분야를 미래 전략으로 선택한 만큼 향후 수익성 제고가 가장 큰 과제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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