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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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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향 척추 내시경술, 5㎜ 구멍 두 개로 가능하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18 16:47

20∼30배 확대 영상으로 정교한 수술 시행, 요추·경추 모두 적용

고령·만성질환·수술공포증 환자에게 효과적…집도의 숙련도 중요

연세본병원 척추클리닉 김재호 원장

▲연세본병원 척추클리닉 김재호 원장이 허리에 작은 구멍 2개만 뚫어서 하는 양방향척추내시경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연세본병원

전통 방식의 절개수술은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지만 조직 손상과 수술 후 통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 대부분 전신마취를 해야 하고, 출혈량도 많다 보니 고령환자나 고혈압·당뇨병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척추수술의 기법과 기구 등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발전하면서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과 같은 최소절개 치료법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학계와 전문의들에 따르면, 내시경 시술은 근육·조직과 통증을 최소화하면서 절개 수술과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은 절개수술의 단점은 물론 기존 단방향 내시경술의 한계까지 보완한 치료법으로 평가받는다.


5㎜ 크기의 작은 구멍 2개를 만들어 한 쪽은 내시경, 다른 한쪽에는 수술기구를 삽입한다. 내시경 화면을 보면서 진행하는 수술이라서 단방향 내시경술 특성상 접근이 어려워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던 병변도 절개수술에 준하는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신경과 주변구조물이 선명하게 보여 한층 더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고, 요추 외에 경추까지 적용할 수 있다.




연세본병원 척추클리닉 김재호 원장은 “현미경 수술의 통상적인 10배율 확대와 비교해 양방향 내시경술은 20~30배 확대된 영상을 보며 수술한다"면서 “수술기구들을 독립적으로 움직임의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척추 변형이 동반된 경우엔 양방향 내시경술을 시행하기 어렵다.


양방향 내시경술은 환자 입장에서도 수술 후 통증이 덜하고 회복이 빠르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김 원장은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을 시행하면 정상조직 손상이 최소화된다"면서 “이런 점 때문에 고령·만성질환·절개수술의 두려움 등으로 수술을 기피했던 환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술기법이 발전해도 여전히 수술에 거부감을 갖는 환자가 많다. 특히,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환자 중 주사나 진통제로 버티는 경우가 있는데 통증 조절을 위해 6주 정도 약물이나 주사 등 여러 치료법을 동원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다리 근력 저하, 감각 이상, 배뇨장애가 발생했거나 방사통으로 보행이 어려운 경우에도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증상을 오랜 기간 방치해 치료시기를 놓치면 뒤늦게 수술해도 호전되지 않을 수 있다.


김 원장은 “1∼2년 방치하다가 수술하면 기대효과 또한 떨어진다"며 “유착이 발생해 수술이 복잡해지고, 수술이 잘 끝난다고 해도 회복에 오랜 기간이 소요돼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척추수술이 그렇듯 내시경술 또한 수술 과정이 간단하지 않다. 병변에 신경이 인접한 데다 주변에 작은 혈관이 많기 때문이다.


5㎜ 크기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움직이면서 주변조직 손상 없이 치료해야 한다. 특히, 경추는 요추보다 고난도의 수술이다. 집도의의 경험과 숙련도를 잘 따져봐야 한다. 김 원장은 “척추질환이 의심될 때 수술 염려 때문에 지레 겁먹지 말고, 병원에서 정밀검사와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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