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72% 임원 승진 욕심이 있다···주 6일제도 가능" 지난달 AI매칭 취업 플랫폼인 캐치가 Z세대 197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설문 응답자의 72%가 “임원 승진 욕심이 있다"고 응답했고, 54%는 주4일제 사원과 주6일제 임원 중에서 후자를 선택했다. 임원이 될 수 있다면 주6일 근무라는 '빡센' 근무 여건도 감수하겠다는 뜻이다.
MZ세대 청년들이 욜로(YOLO)를 표방하며 워라밸을 추구한다는 기존의 인식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임원으로의 승진을 희망하는 이유에 있어서도 “높은 연봉과 보너스"가 61%로 가장 많은 응답을 보이긴 했으나, “능력에 대한 인정", “리더십 등 개인 역량 발전", “사내외 큰 영향력", “큰 의사결정 권한" 등의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기성세대가 Z세대 사원을 바라보는 기존의 인식과는 다르게 젊은 사회 초년생들 또한 직장에서의 성공과 업무적인 성취에 대한 욕구를 다분히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사회 초년생이 가지고 있는 승진 욕구가 그 후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계속 유지될 것인가는 다른 문제다. 야망을 가지고 있다 한들, 누구나가 임원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녹록한 것도 아니다.
작년 기준 국내 100대 대기업 임직원 중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0.8%에 불과했다. 국내 기업 중 가장 임원이 많은 삼성전자에서도 임원의 비율은 고작 0.9%에 그쳤다. 실제 임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직장인은 손에 꼽는다는 소리다. 그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사회 초년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임원을 목표로 직장 생활을 시작한다. 임원의 어떠한 점이 그들로 하여금 임원 자리를 동경하게 만드는 것일까?
신간 'IT 임원이 되다'의 저자는 1989년에 직장 생활을 시작해 임원 생활을 하다가 퇴직하기까지 33년의 세월을 직장인으로서 살았다. 그 세월 중에 '직장인의 별'이라고 할 만한 임원으로 있었던 세월은 7년 정도다.
임원의 삶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일반 사원들이 생각하는 임원의 모습이란 대개 이런 것이다. 임원 생활을 경험한 저자도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면 정말 좋은 음식을 먹고 마시고 골프 치러 다니는 게 임원의 일일까?
단적으로 말하면 그렇다. 사람을 만나고 좋은 와인을 마시고, 골프 코스에 나가는 것도 임원의 일이다. 그러나 그게 그저 임원들 좋으라고 하는 일이라면 회사가 값비싼 연봉을 주면서 임원을 데리고 있을 필요도, 임원들의 활동을 경비로 지원해줄 필요도 없다.
저자는 임원이 하는 그러한 '사교 활동'을 통해서 어떻게 일이 움직이는지, 임원들은 그 와중에 어떤 생각을 하는지, 또 그러한 일견 안락해보이는 활동을 그저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임원으로서의 성과를 뽑아 내기 위해서 어떻게 임원으로서 일해야 하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물론 이러한 설명이 결국은 임원, 또는 사측 입장에서의 핑계에 지나지 않아 보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이해관계에 밝은 '회사'가 임원에게 그런 일을 시키고 있다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는 않을까? 이런저런 말은 많지만 실제로 경험해 본 사람은 단 1%에 미치지 못하는 임원의 세계를 엿보는 것은, 임원을 꿈꾸든 꿈꾸지 않든간에 모든 직장인에게 있어 직장 생활을 위한 식견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제목 : IT 임원이 되다
저자 : 김성보
발행처 : 동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