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에스이엔엠(전 아이오케이)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체 발행주식의 14%에 달하는 전환사채(CB) 주식전환청구이 행사됐기 때문이다. 엔에스이엔엠 주가가 연초(1월2일, 3825원)이후 9월 6일까지 102.88% 상승한 만큼 대대적인 매도물량이 유입될 전망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에스이엔엠은 지난 3일 '18회차 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공시했다. 전환 주식은 발행주식총수 대비 14.66%(268만여주)며 주식 전환일은 오는 9월 25일, 전환가액은 3720원이다.
해당 CB는 감자와 전환가액 조정, 콜옵션 기간 연장 등을 다수 거쳐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27일에는 감자에 따른 주식가치 상승으로 전환가액(500원→3720원)을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당시 감자(자본금 감소)비율은 20대 1이었다.
18회차 CB는 재작년 4월 쌍방울 계열사인 비비안과 미래산업을 대상으로 발행됐다. 규모만 200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쌍방울 그룹이 미래산업을 매각하면서 미래산업이 들고 있던 100억원 규모의 CB는 또 다른 계열사인 광림이 보유하게 됐다. 비비안은 7월 28일 엔에스이앤앰의 18회차 CB를 처분하기도 했다.
문제는 전환청구권 행사 시 낮은 금액으로 물량 출회가 이뤄지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전환사채 주식 전환 시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거나 유동성 위기를 넘기는 사례로 남는다면 기존 주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연초 주가보다 낮은 수준에 물량이 14%가 넘어 '오버행'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엔에스이엔앰의 주가 급등과 CB 주식전환 시점으로 고려했을 때 '세력의 개입'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CB 주식전환 가능시점에 맞춰 CB 투자자들의 수익실현을 위해 주가를 띄웠단 의미다.
실제 18회차 CB 전환청구가 일어나기 이전까지 주가는 급등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1월 2일 3825원이었던 주가는 8월 9일 1만70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18회차 CB 주식전환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18% 가까이 하락했다. 다만 여전히 엔에스이엔앰의 주가는 7800원~8000원대를 기록 중이다. 이번 18회차 CB 전환가액(3720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대규모 유통물량 증가는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진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채 발행 이후 장기간 보유, 주가 변동성이 커졌었지만 단 9개월여만에 주가가 급등했고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지만 적자가 수년 째 지속되고 있는 기업의 주가 상승이 의문"이라며 “CB 전환 상장이 완료된다면 과도한 물량으로 주가 하락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의해야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