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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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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 교수 회고록…“피부 기초연구 없이 임상 발전 없습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21 15:27

서울대병원 피부과 의사 40년 여정 담은 정년기념 '회고록' 발간

정진호 서울대 의대 교수(피부과) 회고록

▲정진호 서울대 의대 교수(피부과) 의 회고록 표지. 사진=하누리 출판사

“기초연구는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기 위해 꼭 필요하며, 창출된 새로운 지식이 피부과학을 발전시키고,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기술을 탄생시키기 때문에 피부 기초연구는 꼭 해야 합니다."


피부과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가 오는 8월 말 정년퇴직을 앞두고 발간한 회고록 <나, 정진호 피부 속 마음까지 생각하다>(하누리 출판사)를 발간했다.


정 교수는 이 책에서 △의사로서의 여정 △의사과학자로서의 연구 △교수로서의 사명 △삶의 철학과 가치관 등을 서술하면서 학문발전의 본질에 대해 “기초연구 없이 학문의 발전은 없다"고 꿰뚫었다.


회고록은 정 교수의 지난 40년간의 의료 현장에서의 경험과 도전, 의사과학자로서 33년간의 연구와 학문적 성과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어린시절, 학창시절, 전공의 시절에 대한 회상을 지나 31년 6개월 동안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겪은 교육과 연구와 진료, 국내·국제 학술활동, 후학 양성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120장의 사진과 한 쌍을 이루고 있다. 한 장 한장 설명할 때마다 회고와 함께 교훈이 될 만한 글을 한두 단락 실었다.




정 교수는 서울대 의대 피부과학교실 주임교수 겸 서울대병원 피부과장,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 서울대 연구부처장, 대한피부연구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소장, 세계피부과학회연맹 이사(2019년부터 임기 8년)을 맡고 있다.


며칠 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정 교수는 이번 책의 발간 배경과 의미에 대해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며 쌓은 경험과 도전, 성취감 등 '의사로서의 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고록을 통해 수많은 환자를 치료하며 얻은 깊은 통찰과 교훈을 공유하며, 피부과 전문의로서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해 다가가고자 했던 노력과 그로 인해 얻은 성과와 보람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40년간의 의료 현장에서 겪었던 소중한 경험들과 느꼈던 감정들을 말입니다. 후배 의사들에게 이 회고록이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책 내용 중 그가 벤처기업 정진호이펙트를 설립해 'ABH+' 브랜드 화장품 12가지를 내놓기까지의 여정도 흥미롭다. 이 제품들은 특히 이중맹검 대조군비교 임상연구를 통해 자신이 '주름진 엄마를 위해' 개발한 화장품의 항피부노화 효능을 입증했다.


그동안 정 교수가 발간한 책은 총 12권이다. <피부경화증>, <루푸스>, <가려워 미치겠어요>, <피부노화학>, <피부가 능력이다> 등 학술·건강서적 외에도 가족에 대한 책도 많다. 서울대 의대 9회 졸업생이며 중앙대 의대 교수를 역임한 아버지, 이화여대 약대를 나온 어머니, 아내, 딸, 아들에 관해 각각 1권씩 직접 만들었다.


“부부란 무엇일까요? 인생의 무게를 서로 나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걱정, 근심을 가볍게 하고 즐거움과 행복을 더 크게 만들어 주는 사이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좋은 점이 더 많은 것이 결혼입니다." 책의 148쪽에 들어 있는 글이다. 그 옆장에는 2016년 아내와 함께 송편 빗는 사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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