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중소 거래사들과 상생하기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철강 공급망 강화로 ESG 경영을 확대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납품 대금 현금 지불 △선급금 및 중도금 지급 △납품단가 조정 △네트워크론 등의 금융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20년 6월 IBK기업은행·현대제철·한국철강협회와 만든 1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특별펀드'는 '철강ESG상생펀드'로 변경했다. 중소 거래사들의 ESG 경영을 위한 설비투자 및 안전시설 확충을 돕기 위함이다.
포스코는 2년간 82개사가 금융지원을 받았고, 운용 만기일을 앞둔 지난 6월 '철의 날'을 맞아 펀드를 2000억원 규모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 포스코가 운영하는 자금은 1285억원에 달한다. 펀드 이용사들의 ESG 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IBK기업은행과 관련 컨설팅도 제공할 계획이다.
해동엔지니어링은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BIPV) 개발에 이 펀드를 활용했다. 에스엔테크는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노후 내연기관 트럭을 전기차로 교체했다.
포스코는 2005년 IBK기업은행과 '협력기업지원펀드'를 조성하는 등 20년 가량 동반성장 금융지원을 단행하고 있다. 이는 포스코가 예탁금을 예치하면 포스코가 받을 금리 일부를 펀드 이용 중소 거래사에게 감면 이자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일정 기준을 충족한 중소 거래사는 펀드에 있는 자금 규모 내에서 대출 신청이 가능하고, 약 1~2%p가 감면된 금리로 대출을 받는 등 금융부담을 줄일 수 있다.
2009년부터는 담보 능력이 부족한 중소 거래사들이 포스코와의 계약서를 담보로 5000억원 한도(최대 1% 저리) 내에서 자금을 대출할 수 있는 '포스코 네트워크론'도 출범했다.
포스코는 우리은행·KDB산업은행과 1200억원에 달하는 '상생협력펀드', 2013년 IBK기업은행과 추가로 2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도 조성했다.
현재 4개 시중은행과 총 5660억원 상당의 동반성장 금융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 6월말 기준 1·2차 거래사 등 400곳이 자금을 이용 중이다.
포스코는 이같은 자금을 내실 있게 운영하고 중소 거래사들과의 상생협력을 강화해 동반성장 선순환체계를 강하게 만든다는 목표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소 거래사 경쟁력 향상은) 포스코에 납품하는 제품의 질이 올라가는 선순환 효과를 발생시킨다"며 “앞으로도 강건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소통·협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