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74조7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44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3% 늘었다. DS 부문은 메모리 업황 회복으로 전분기 대비 23%, SDC는 OLED 판매 호조로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3조8400억원 증가했다. IT 시황이 회복되는 가운데 메모리 분야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대한 대응으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대폭 상승했다. MX 사업부는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이 다소 떨어졌다.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에는 8조500억원을 투입했다.
부문별 실적은 △DS 매출 28조5600억원·영업이익 6.45조원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DX) 부문 매출 42조700억원·영업이익 2조7200억원 △하만 매출 3조6200억원·영업이익 3200억원 △SDC 매출 7조6500억원·영업이익 1조100억원으로 집계됐다.
◇DS, 서버 응용 제품·생성형 AI 서버용 제품 등 고른 성장
생성형 AI 서버용 제품의 수요 강세에 힘입어 메모리 시장 회복세가 지속됨과 동시에 기업용 자체 서버 시장의 수요도 증가했다. 지난 분기에 이어 DDR5(Double Data Rate 5)와 고용량 SSD(Solid State Drive) 제품의 수요가 지속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DDR5·서버 SSD·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서버 응용 중심의 제품 판매 확대와 생성형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실적이 전 분기보다 크게 좋아졌다. 또 업계 최초로 개발한 1b나노 32Gb DDR5 기반의 128GB 제품 양산 판매에 나서 DDR5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다.
시스템 LSI 사업부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시스템온칩(SoC)·이미지센서·DDI(Display Driver IC) 제품 공급 증가로 실적이 개선돼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이뤄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시황 회복 지연 상황에서도 5나노 이하 선단 공정 수주 확대로 전년 대비 인공지능(AI)과 고성능컴퓨팅(HPC) 분야 고객수가 약 2배 늘었다. 또 게이트올어라운드(GAA) 2나노 공정 프로세스 설계 키트 개발·배포를 통해 고객사들이 본격적으로 제품 설계를 진행 중이고, 내년 중 2나노 양산 준비도 계획대로 추진 중이다.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DX), 매출 42.07조원, 영업이익 2.72조원
MX 사업부는 2분기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 지속 탓에 매출이 신모델이 출시된 1분기보다 감소했다.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S24 시리즈는 2분기와 상반기 출하량·매출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2분기에는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에 기인한 수익성 악화 요인이 있었지만 상반기 기준 두 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했다.
비주얼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올림픽 등 글로벌 대형 스포츠 이벤트 특수에 힘입어 선진 시장 성장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늘었다. 차별화된 2024년형 신모델 론칭 기반 네오 QLED·OLED·라이프 스타일 등 전략 제품군 중심 판매에 주력해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다.
생활가전은 성수기에 접어든 에어컨 제품 매출 확대·비스포크 AI 신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만, 오디오 덕 호실적 거둬
하만은 포터블과 트루와이어리스스테레오(TWS) 중심의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SDC, 플래그십·게이밍 제품이 끌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플래그십 제품의 견조한 수요와 '리지드' 판매 기반 강화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하여 실적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대형의 경우 게이밍 모니터 시장 중심으로 고해상도·고주사율 신제품 판매 확대와 프리미엄 TV 시장내 OLED TV 수요 확대로 안정적 판매를 유지했다.
2분기 시설 투자는 12조1000억원으로 DS 9조9000억, 디스플레이 1조8000억원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 8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 투자와 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반기도 반도체 중심 호조 예상…타 사업부 고른 성장 기대
메모리는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와 일반 기업체의 AI 서버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시장 내 AI 서버 구축을 위해 HBM·DDR5·SSD 등 서버용 메모리 제품의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HBM 생산 능력 확충을 통해 HBM3E 판매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서버용 DRAM 분야에서도 1b나노 32Gb DDR5 기반의 128GB, 256GB 모듈 등 고용량 제품을 기반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낸드의 경우 서버·PC·모바일 전 분야에 최적화된 QLC SSD 라인업을 기반으로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할 계획이다.
시스템 LSI 사업부는 플래그십 제품용 엑시노스 2500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사업부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 최초 3나노 SoC가 적용된 웨어러블 제품의 초기 시장 반응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하반기 주요 거래선의 SoC 채용 모델 확대가 예상된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모바일 제품군의 수요 회복세에 따라 AI와 고성능 컴퓨팅 분야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단 노드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단 공정 사업 확대와 GAA 3나노 2세대 공정 본격 양산을 통해 올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AI와 고성능 컴퓨팅 분야 수주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MX 사업부는 AI 수요 확대와 신규 폼팩터 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 올림픽 연계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과 고객의 초기 관심을 이끌어내고, 폴더블과 웨어러블 신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특화된 갤럭시 AI 경험을 적용한 갤럭시 생태계 중심의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VD 사업부는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 성장과 대형화 트렌드 지속으로 전체 TV 시장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네오 QLED와 OLED 등 주력 제품 판매를 중심으로 시장 성장세를 주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AI·보안·디자인과 연계한 특장점과 스마트싱스 기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집중 소구해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강화해 사업 성장 동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신제품 글로벌 판매 확대를 추진해 AI 가전 리더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스템 에어컨과 빌트인 등 B2B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사업 구조 개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하만은 전장 부문 신규 분야 수주 확대를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소비자 오디오 시장에서는 성수기에 대응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입장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와 최근 증가 중인 AI 스마트폰 교체 수요로 판매 확대가 기대되지만, 업체 간 경쟁은 상반기보다 심화될 전망이다. 대형은 고수익 제품 중심의 운영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매출 확대와 손익 개선을 추진하고 다양한 모니터 신제품을 라인업에 추가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